곽빈·최승용 역투에 활짝 웃은 국민타자 “선발진 구성에 힘”[SS 포커스]

장강훈 2023. 11. 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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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쪽은 큰 문제 없이 시즌 구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베어스파크에서 선수들의 마무리 훈련을 지휘 중인 이 감독은 "투수들은 정말 잘해줬다. 외국인 투수 재계약에 성공하면,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 더 견고한 마운드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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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훈련 중인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투수 쪽은 큰 문제 없이 시즌 구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령탑 데뷔 2년차를 준비 중인 두산 이승엽 감독은 올해 드러난 장단점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베어스파크에서 선수들의 마무리 훈련을 지휘 중인 이 감독은 “투수들은 정말 잘해줬다. 외국인 투수 재계약에 성공하면,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 더 견고한 마운드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 김재환이 우월홈런을 날린 후 허경민과 환호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그러나 타격쪽은 보완해야 할 게 많다. 이 감독은 “김재환은 반드시 재기해야한다. 내야 경쟁구도도 조금 더 치열해져야 한다. 수비는 기본이고, 타격에서 팀에 도움이 돼야 경쟁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젊은 타자들의 타격을 유심히 살피면서 “우타자들은 타격코치님들께 맡기는 게 합리적이다.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그는 “좌타자들은 들어갈 수 있는만큼 들어가서 기량을 꽃피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마운드 쪽에 신경을 덜 수 있는 건 지난 19일 막을 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서 두산 투수들이 역투한 덕분이다.

한국 대표팀 곽빈이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APBC 결승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아시안게임에서 한 번도 출전하지 못한 곽빈은 일본과 결승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을 버티며 5안타(1홈런) 1실점했다. 볼넷 3개를 내줬지만 삼진 6개를 솎아내며 결승전 선발다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2회 2사 만루, 3회 2사 1,2루 등 볼넷을 빌미로 생긴 위기를 자신의 힘으로 벗어나는 등 성숙한 경기운영 능력을 뽐냈다.

한국 대표팀 곽빈이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APBC 결승전에서 위기를 벗어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 감독은 “곽빈은 국가대표 에이스로 발돋움할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다. 일본과 경기를 치르면서 느낀 게 많았을 것”이라며 “성실한 선수여서 부족한 점을 스스로 보완하지 않을까 싶다. 내년에도 토종 1선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4,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하는 선수 중 최승용이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최승용 역시 APBC에서 3.2이닝 2안타 1실점으로 ‘국제용’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올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34경기에 나섰고, 111이닝을 던지며 3승6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한국 대표팀 최승용이 도쿄돔에서 열린 APBC 호주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 감독은 “(최)승용이는 팀 사정상 선발과 불펜을 오갔지만, 꾸준히 제몫을 해줬다. 가진 게 많은 선수이고, 여전히 성장 중”이라며 “내년에는 선발 한 자리를 책임져야 하므로 동계훈련 때도 지금까지처럼 착실하게, 성실하게 준비하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소위 ‘박아 놓고 기회를 주면’ 껍데기를 깰 것이라는 기대감이 묻어났다.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도 이천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밸런스 강화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그는 “12월에는 그동안 해왔던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하고, 잠실에서 공을 던질 생각이다. 일본 돗토리현에서 개인훈련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두산 사이드암 최원준이 역투하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이 감독은 “곽빈과 최원준 최승용이 제 몫을 해주면, 우리도 선발왕국을 꿈꿀 수 있다. 김동주를 포함한 선발 후보들이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있으니, 2월 스프링캠프 때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기대할 것”이라며 웃었다.

퍼즐맞추듯 하나씩 채워가는 ‘팀 베어스’가 아쉬웠던 2023시즌을 내년 시즌 성장동력으로 삼기 시작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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