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구단주의 '특별 미션' 받은 '제9대 사령탑' 이숭용 신임 감독, "어려운 숙제 주셨다, 성적과 육성 잡겠다" [일문일답]
[OSEN=인천, 홍지수 기자] 이숭용 SSG 랜더스 신임 감독이 제9대 감독 취임식에서 “벅차오른다”고 소감을 밝혔다.
21일 인천 송도에 있는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 2층 볼룸에서는 이숭용 신임 감독의 취임식이 진행됐다. 이 신임 감독을 축하하기 위해 선수단에서는 최정, 김광현, 오태곤, 노경은이 대표로 참석했다.
이 신임 감독의 유니폼 착복식으로 취임식이 시작됐다. 민경삼 대표이사와 이 신임 감독이 무대에 올라 기념 촬영을 하고, 민 대표이사가 직접 유니폼을 전달했다.
이어 김성용 단장의 꽃다발 전달식, 선수단 대표 ‘주장’ 오태곤의 꽃다발 전달이 이어졌다. 이 신임 감독과 오태곤, 김광현, 최정, 노경은이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순서까지 이어졌다.
지난 17일 SSG는 이숭용 前 KT위즈 육성총괄을 제9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 조건은 기간 2년에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등 총액 9억 원이다.
이 신임 감독은 경희대 졸업 후 1994년 2차지명 전체 1번으로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했다. 이 신임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와 히어로즈를 거쳐 2011년까지 18시즌 동안 2001경기에 출전하는 등 꾸준함을 강점으로 총 4번의 KBO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SSG는 지속발전을 위한 운영 패러다임 혁신을 목표로 신임 감독 인선작업에 착수했으며, 소통형 리더십과 팀 리모델링을 대명제로 이를 적극 실행할 수 있는 새로운 후보군을 추렸다. 이후 SSG는 분야별 필수 역량 및 덕목을 다각적으로 추출해 평가 기준을 세웠고, 심층 면접을 통해 구단의 방향성과 야구 가치관에 대한 교감을 나눈 끝에 이숭용 신임 감독을 낙점했다.
SSG는 이 감독이 수년간의 코치, 프런트 경험을 바탕으로 육성 시스템 및 KBO 야구 트랜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보유했으며, 시즌 운영 통찰력을 겸비해 단 기간 내 구단의 지향점에 도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다음은 이 신임 감독의 일문일답.
- 취임 소감.
먼저 야구 선수 출신이라면 누구나 감독이라는 자리를 꿈꾼다고 생각한다. 꿈을 이루게 해준 SSG 랜더스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 벅차오른다. 뜻깊다. 처음으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게 인천이었다. 인천이라는 도시에 와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이 자리에서 감독이 됐다. 팬들도 과거의 팀을 좋아하는 팬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팬들을 만난다는 것도 벅차오른다.
- SSG는 어떤 팀이었나.
명문 팀이다. 우승도 여러차례 한 팀이다. 다 알고 있겠지만 장점이자 단점이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그리고 어린 선수들이 올라오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그런 면들을 잘 확안해서 선수들이 성장하고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 고참 선수들과 함께 이끌어가겠다.
- 단장 경험은 도움이 될까
단장 경험이 터닝포인트였다. 방향성을 체크하게 된다. 단장이 된 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 듯하다.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알게된 듯하다. 초보 감독이라고 하지만 단장 임무를 맡으면서 간접 경험을 했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그간 경험한 사령탑들. 롤모델.
선수생활을 하면서 느끼고 코치를 하면서 느낀 것들과 단장도 하면서 느낀 점에서 장점만 챙기려고 한다.
- 코칭스태프 구성은 어떻게 되는가.
심사숙고 중이다. 프런트와 상의 중이다. 조만간 될 듯하다.
- 손시헌 퓨처스 감독과 연락은 했는가. 어떤 그림 그리는가.
통화는 했다. 육성은 1군에서 써야 한다. 2군에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1군과 다르다. 1군에서 경험을 해야한다. 손 감독과 소통 중이다. 열심히 하고 절발한 선수, 기량이 올라오는 선수를 추천해주면 적극 기용하겠다. 폭넓게 기용하려고 한다.
- 리모델링 어떻게 할 것인가.
성적과 육성 함께 하는 것은 쉽지 않다. 혼자는 불가능. 선수들과 소통하고 신뢰, 코칭스태프가 도와주고 프런트가 도와주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선수생활 41세까지 했다. 베테랑들 최대한 존중을 해주고, 책임감을 줄 것이다. 체력 세이브를 어떻게 해줄 것인지 고민하게 될 듯하다.
- KT와 어떻게 싸울 것인가.
특별히 신경쓸 것은 아니다. SSG 프런트가 얘기해주더라. 유독 KT에 약했다고 했다. 승률 높을 수 있도록 해보겠다. KT 뿐만 아니라 이기는 데 중점을 두겠다.
- 다음 SSG 목표와 이숭용의 야구는.
이숭용의 야구는 선수 중심의 야구다. 장점을 최대한 이끌 수 있도록 얘기할 것이다. 두 가지 원칙을 강조하고 싶다. 원팀이다. 중요하다. 현역 때부터 많이 얘기했다. 팀에 해를 끼치면 무서운 선배가 될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프로 의식이다. 야구장에 나오면 선후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최선을 다해 플레이를 하느냐다. 이 두 가지는 강하게 끌고 갈 것이다.
- 이강철, 염경엽 감독과 지략 대결을 펼쳐야 한다.
두 감독님 모두 우승 감독님이다. 나는 초보이지만 최선을 다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서로 장단점을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붙어봐야겠지만, 최선을 다해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
- 다음 시즌 구체적인 목표는.
구체적인 목표도 중요하지만, SSG의 내실을 더 다져야 한다. 베테랑 선수들이 주축이다. 그 선수들을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어린 선수들이 더 성장해야 한다. 그런 선수들이 올라오면 팀이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 투수 교체 타이밍 고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수석 코치는 투수 출신을 생각하고 있다. 투수 파트를 믿고 갈 것이다. 큰 틀은 투수 파트에 전달할 것이다. 항상 믿고 갈 것이다.
- 외부에서 SSG를 볼 때 키워보고 싶은 젊은 선수는.
이름을 얘기하는 게 그렇다. 거론되지 않은 선수들은 서운할 수 있다. 다 내 선수들이다. 2군 감독의 추천을 많이 받을 것이다.
- 전력 보강 계획은 어떻게 진행이 되는가.
계속 프런트와 상의 중이다. 현장에서 할 일과 분업 중이다. 소통하고 존중하면서 갈 생각이다. 스토브리그에서 프런트를 믿고, 맞춰서 팀을 꾸려갈 것이다.
- 외국인 선수 구상은.
논의 중이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 지난해 통합 우승을 하면서 팬들이 기뻐했다. 올해는 실망감이 있었다.
일단 베테랑 선수들을 잘 기용할 것이다. 어린 선수들 잘 체크해야 한다. 성장시키는 것, 내가 할 일이다. SSG는 좋은 점들을 갖추고 있다. 걱정할 일 없고,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
- 정용진 구단주와 통화는 했는가.
어제 뵙고 왔다. 주위에서 듣기로는 야구에 대해 많이 알고 계신다고 들었다. 실제로 만나니 생각 이상으로 많이 알고 있고 관심이 크더라. 좋다고 생각한다. 프런트에서 야구에 대해 얘기를 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 있다면 귀를 열고 듣겠다. 경청할 생각이다.
- 추신수, 김강민 현역 연장 고민 어떻게 얘기 나눴나.
아직 얘기해보지 못했지만 존중할 것이다.
- 인천에서 다시 야구를 하는 게 어떤 기분인가.
나는 서울 출신인데, 인천이 제2의 고향같다. 태평양에 입단해서 히어로즈로 선수 생활을 이어 갔다. 되돌아보니 내 뿌리가 없더라. 팀이 계속 바뀌었다. 그래서 속상했다. SSG 감독이 되면서 ‘뿌리는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인천의 SSG 감독이다’고 말하면서 행복을 느낄 듯하다.
- 면접 후 결과 나오기 전까지 느낌 어땠나.
기다리는 시간이 10일 정도였다. 10년처럼 느껴졌다. 아내가 꿈을 꿨는데, 귀신을 잡았다고 했다. 해몽을 해보니 성공의 의미가 있었다. 아내가 ‘좋은 소식이 있을 듯 하다’고 했다.
- 구단주가 특별히 당부한 게 있는가.
굉장히 어려운 숙제를 주셨다. 성적과 육성 모두 잡아 댤라고 하셨다. 그 몫을 하라고 나를 뽑은 듯하다. 성적만 내라고 했으면 다른 분을 찾았을 것이다. 그간 경험한 코치, 프런트, 단장 모두 적극적으로 활용해 두 마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 선수단과 어떤 이야기 나누고 싶은가.
화합이 중요하다.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 프런트와 함께 SSG 장점, 단점 등 코치들의 생각을 듣고 싶다. 편하게 대화를 하고 싶다.
- 팬들에게.
우리 랜더스 더 사랑해달라. 더 보답하겠다. 활기차고 열심히 뛰고 많이 이길 수 있는 야구를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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