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부족한 ‘꾸준함’ 채울 안치홍…기존 2루수 문현빈·정은원과 어떻게 시너지 낼까
2023시즌을 9위로 마친 한화의 약점은 뚜렷했다. 팀 타율(0.241)과 득점권 타율(0.240) 꼴찌 등 대부분의 팀 타격 지표가 좋지 못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이번 시즌 “팀에 에버리지(타율)가 높은 타자가 없다. 2할 후반을 칠 수 있는 타자는 채은성 정도밖에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홈런왕’ 노시환과 채은성을 제외하면 공격에서 ‘대체 불가’한 선수가 눈에 띄지 않았다. 타선에서 꾸준하게 제 몫을 해줄 선수가 부족했다.
이번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왔던 내야수 안치홍(33)은 한화의 이 같은 부족함을 채워줄 적임자였다. 이번 시즌 롯데에서 뛴 그는 121경기에서 타율 0.292, 124안타, 8홈런, 6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4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안치홍은 1군에서 뛴 14시즌 통산 0.297의 타율을 기록했다. 콘택트 능력이 강점인 그는 ‘에버리지 높은 타자’가 필요했던 한화에 알맞은 카드였다.
다음 시즌 ‘이기는 야구’를 하기 위해 전력 보강이 절실했던 한화는 박찬혁 대표이사까지 FA 협상을 거드는 등의 노력으로 끝내 안치홍을 품에 안았다. 한화는 지난 20일 “FA 내야수 안치홍을 4+2년 총액 72억원에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안치홍은 다음 시즌 노시환, 채은성 등과 함께 한화 타선의 핵심 타자로 활약할 전망이다. 손혁 한화 단장은 “2번 타자부터 클린업의 뒤를 받치는 역할까지 모두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치홍이 타선에 새로 합류한 ‘시너지’가 제대로 발휘되기 위해서는 ‘2루수’ 자리에 대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안치홍의 주 포지션인 2루에는 이미 문현빈(19)과 정은원(23)이 있다. 문현빈은 고졸 신인 역대 7번째로 프로 첫해 ‘100안타’를 친 유망이고, 정은원은 지난 2021시즌 2루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다. 올 시즌 부진하긴 했지만, 입대까지 미루고 다음 시즌 반등을 노리고 있다. 두 명 모두 한화의 핵심 미래 자원이다.
안치홍이 주전 2루수로 뛰면 이번 시즌 내·외야 수비를 겸했던 문현빈은 다음 시즌 외야수로 주로 뛸 가능성이 크다. 수비 훈련의 성과에 따라 정은원도 외야수로 뛸 수 있다. 안치홍이 1루 수비도 할 수 있어서 현장 판단에 따라 문현빈과 정은원 중 한 명이 2루수로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한화 관계자는 “안치홍 선수가 상황에 따라 1루수로 뛸 수 있기 때문에 활용폭이 넓다”며 “현장 판단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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