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81세 생일날도 트럼프에 뒤진 여론조사 발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1번째 생일날인 20일(현지시간)에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열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들었다. ‘고령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는 그는 자신의 약점인 나이를 소재로 농담을 하면서 또 말실수를 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20일 하버드 CAPS-해리스폴이 등록 유권자 28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의 지지를 얻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41%의 지지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7%포인트 낮았다.
이번 조사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2~4%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온 주요 여론조사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3후보’인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까지 포함한 3자 대결에서도 41%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케네디 후보는 각각 33%, 17%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날 81세 생일을 맞이한 바이든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열린 연례 칠면조 사면 행사에서 자신의 최대 약점으로 거론되는 나이 문제를 유머 소재로 삼기도 했다. 그는 “60세가 되니 쉽지 않다, 쉽지 않다”고 농담했다.
공교롭게도 그는 이날 또 말실수를 했다. 사면 대상인 칠면조 두 마리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백악관에 왔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사면 대상으로 선정되는 건 브리트니의 투어 티켓을 얻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브라질에) 내려가 있다. 지금 브라질은 따뜻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브라질에서 공연한 테일러 스위프트를 1990년대 후반 인기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헷갈린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를 부각시키기 위해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를 “훌륭하다”고 평가한 주치의의 메모를 공개했다. 주치의의 메모에는 역시 77세로 고령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체중이나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와 같은 구체적 자료는 적시되지 않았다.
비영리 민간기구 대통령토론위원회(CPD)에 따르면 양당 후보가 확정된 이후 열리는 대선 본선 토론회는 내년 9월16일부터 10월1일, 10월9일 진행된다. 현재 14%대 지지를 받고 있는 케네디 후보가 토론 참가 자격인 전국 평균 15% 이상의 지지를 확보할 경우 3자 토론 형태로 열릴 수도 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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