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형, (이)정후처럼…ML 가고 싶은 마음 굴뚝” 혜성특급은 태극마크와 함께 ‘폭풍성장’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이 정도라면 키움 히어로즈가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할 듯하다. 김혜성이 20일 김포국제공항 귀국장에서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김혜성은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준우승에 일조했다. 두 대회 모두 주장으로서 리더십도 인정 받았고,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김혜성은 “아직 WBC 아픔은 지우지 못했다. 그러나 항저우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고, APBC서 비슷한 멤버로 우승은 못했지만, 결과가 나쁘지 않게 잘 나왔다”라고 했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이 ‘발전’을 당부한 것처럼 “많이 부족하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했다.
한국은 APBC서 일본과 두 차례 맞붙어 모두 대등한 경기를 했다. 1점차로 졌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내년 11월 프리미어12까지 봐야 한다고 했고, 김혜성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성장했다. 그 대회서도 어린 선수들이 뽑히면 이번 대회 경험을 토대로 기량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일본을 이겨야 한다. 2015년 대회서 이겼고 2019년 대회서는 졌다. 내년엔 다시 이길 차례”라고 했다.
물론 일본을 인정했다. 김혜성은 “우리보다 기량이 나은 것 같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장점을 갖고 있는 팀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엄청 못하고 달린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감독님 말씀처럼 더 발전하다 보면 된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얘기가 나왔다. 김하성(28,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같은 날 기자회견서 이정후(25) 다음 후보로 김혜성을 지목했다. KBO리그 최고 중앙내야수로서 입지를 다졌고, 2024시즌을 마치면 포스팅을 통해 키움의 허락을 얻어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다.
김혜성은 “하성이 형에게 감사하다. 이번에 골드글러브도 받았는데 존경스럽고 부럽더. 나 역시 하성이 형의 말씀이 틀리지 않은 걸 증명하기 위해 잘 하고 싶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이 있다. 하성이 형, 정후처럼 나도 실력을 키워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라고 했다.
김혜성은 김하성에게 틈만 나면 메이저리그 관련 이것저것을 물어본다. 그는 “너무 야구만 물어보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다 물어본다. 그런 질문만 하다 보니 하성이 형이 나를 재미없어 하는 듯하다. 그래서 좀 더 친해지고 싶다. 야구얘기만 해서 한발짝 거리가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김혜성은 지난 1년간 쉼 없이 달려왔다. WBC를 생각해 시즌 후 곧바로 운동했다고 한다. 이제 잠시 한 숨 돌리고 운명의 2024시즌을 준비한다. 정말 중요한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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