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 영어곡 ‘Perfect Night’으로 멜론 일간 차트 1위..걸그룹 새 역사

지민경 2023. 11. 2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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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세라핌(LE SSERAFIM)이 영어 곡 'Perfect Night'로 국내 음원 차트의 판도를 뒤집었다.

이들은 K-팝 걸그룹의 영어 곡으로는 최초로 멜론 실시간 차트 '톱 100'과 일간 차트 정상을 밟으며 새 역사를 썼다.

K-팝 그룹을 통틀어 영어 곡으로 멜론 일간 차트 정상을 밟은 팀은 르세라핌과 방탄소년단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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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민경 기자] 르세라핌(LE SSERAFIM)이 영어 곡 ‘Perfect Night’로 국내 음원 차트의 판도를 뒤집었다. 이들은 K-팝 걸그룹의 영어 곡으로는 최초로 멜론 실시간 차트 ‘톱 100’과 일간 차트 정상을 밟으며 새 역사를 썼다.

르세라핌(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의 첫 영어 디지털 싱글 ‘Perfect Night’가 지난 19일 오후 11시 멜론 ‘톱 100’ 첫 1위를 찍은 후 다음날 오전 8시부터 줄곧 정상을 지켰고, 마침내 20일 자 일간 차트 1위까지 차지했다. K-팝 그룹을 통틀어 영어 곡으로 멜론 일간 차트 정상을 밟은 팀은 르세라핌과 방탄소년단뿐이다.

올해 멜론 일간 차트에서 1위를 밟은 노래는 ‘Perfect Night’를 포함해 10곡에 불과하다. 특히, 올 10~11월 대형 아티스트들의 신보 발매가 줄을 잇는 ‘컴백 대전’에서 르세라핌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영어 곡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국내 차트에서 값진 성과를 이뤘다. 이 곡은 벅스의 최신(11월 13~19일) 주간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2주 연속 정상을 지켰다.

‘Perfect Night’가 영어 곡임에도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비결은 이지 리스닝에 있다. 한 번 들으면 계속 귓가에 맴도는 멜로디가 바로 이 곡의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풍겨 반복 청취를 해도 피로감이 없다. 르세라핌은 이지 리스닝 곡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국내 리스너에게 가사 대신 멜로디로 먼저 다가갔다. ‘Perfect Night’의 멜로디가 친숙해지는 순간, 대중은 자연스레 가사를 찾아보면서 이 곡에 더 빠져들게 됐다.  

‘Perfect Night’는 기존 르세라핌 팬덤의 니즈도 충족시켰다. 이 곡은 정규 1집 수록곡 ‘Fire in the belly’와 이어지는 메시지를 담았다. ‘Fire in the belly’에서 “너, 내 동료가 돼라”라고 본격적인 여정의 시작을 알린 르세라핌은 ‘Perfect Night’로 마음이 맞는 동료와 함께라면 완벽하지 않은 하루도 즐거울 수 있다고 노래한다. 이처럼 앞선 음악들과 서사가 연결되면서 기존 팬들에게는 이 곡을 찾아들을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이다. 팀의 색깔을 유지하고 메시지를 이어감으로써 영어 곡으로도 국내 팬들을 안고 갈 수 있었다.  

새로운 카테고리의 청취자 유입도 이 곡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르세라핌은 인기 게임 ‘오버워치 2’(OVERWATCH 2)와 뮤직비디오를 공동 제작하고 세계적인 게임 축제 ‘블리즈컨 2023’(BlizzCon® 2023) 현장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또한, 미국 프로농구(NBA) 팀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와의 협업 등 색다른 프로모션을 펼쳐 K-팝 밖의 영역에서도 존재감을 어필했다. 이처럼 경계를 허문 프로모션이 게임, 스포츠 팬들을 리스너로 끌어들이는 데 일조했다.

K-팝 아티스트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때 영어 곡이 큰 힘이 되지만, 국내 리스너 유입에는 한계를 보이고는 했다. 하지만 르세라핌은 탄탄한 기획과 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 전략적인 프로모션이 있다면 영어 곡으로도 충분히 국내 음악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르세라핌은 이처럼 K-팝에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면서 자신들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mk3244@osen.co.kr

[사진] 쏘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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