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재앙 ‘골든타임’ 놓쳤나…유엔 “금세기 기온 약 3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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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현재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이 지금 추세대로면 세기말까지 지구 온도가 섭씨 2.5∼2.9도 올라 지구온난화가 한계점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배출량 격차 보고서는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겠다고 약속한 분량과 파리협정에서 제시된 기온 상승 억제목표를 맞추기 위해 전체적으로 감축해야 할 배출량 간 차이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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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유엔이 현재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이 지금 추세대로면 세기말까지 지구 온도가 섭씨 2.5∼2.9도 올라 지구온난화가 한계점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20일(현지시간) 펴낸 ‘2023년 (온실가스) 배출량 격차 보고서(Emissions Gap report)’에서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나면서 온난화가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세계 각국은 2015년 파리협정에서 산업화 이전 대비 세계 기온 상승폭을 섭씨 2도, 가능하면 1.5도로 억제한다는 목표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각국이 자체 자원과 역량에 따라 진행하는 무조건적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모두 이행해도 2100년까지 기온 상승폭이 2.9도에 달할 가능성이 66%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기온이 현재 속도로 오르면 지구상의 광활한 지역이 근본적으로 인간이 거주할 수 없는 곳으로 변하는 등 온난화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에 이를 위험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기온이 3도 상승할 경우 과학자들은 극지대의 대륙 규모 얼음덩어리인 빙상(氷床·Ice sheet)이 걷잡을 수 없이 녹아내리고 아마존 열대우림이 가뭄으로 사라지는 등 세계가 여러 불가역적인 재앙의 임계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또 각국이 국제적 수단 등 외부적 지원에 의존하는 조건적 NDC까지 이행한다고 해도 같은 기간 기온 상승폭이 여전히 재앙 수준인 2.5도에 이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했다.
배출량 격차 보고서는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겠다고 약속한 분량과 파리협정에서 제시된 기온 상승 억제목표를 맞추기 위해 전체적으로 감축해야 할 배출량 간 차이를 다룬다.
지난해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보다 1.2% 늘어난 574억t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작년 배출량이 오히려 늘어나면서 이번 보고서의 2100년 기준 기온 상승 예상치는 작년 보고서의 2.4∼2.6도 상승보다 더 높아졌다.
각국이 현 NDC를 이행할 경우 2030년까지 세계 배출량은 550억t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온 상승폭을 파리협약상 1차 목표인 1.5도로 묶으려면 배출량을 330억t으로 42% 감축해야 할 것으로 추산돼, 220억t의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고려하면 2030년까지 기온 상승폭을 1.5도로 억제할 가능성은 14%에 불과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기온 상승폭을 그다음 목표인 2도로 막으려면 배출량을 410억t으로 28% 줄여야 하며, 이 경우에도 배출량 격차는 160억t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올 들어 9월 말까지 세계 일간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상승한 날이 86일에 이르렀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연구소(C3S)에 따르면 10월 전체 기간과 11월 1∼2주의 기온 상승폭도 1.5도를 넘어섰으므로 실제 1.5도 이상 상승한 날은 연초 이후 지금까지 기간의 약 40%인 127일에 이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게다가 C3S에 따르면 지난 17일 세계 온도가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관측사상 처음으로 산업화 이전보다 2도 넘게 오른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오는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28)’에서 각국이 극적인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지도자들이 더는 문제를 뒤로 미룰 수 없다. 우리는 길에서 벗어났다"며 세계가 화석연료 감축을 위한 결정적인 조치를 취해 "추세를 뒤집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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