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이재명과 대결 불사…체급 키워 인적쇄신 주도한다

윤 정부 1기 원 장관, 험지 출마시 지도부·친윤 압박 받을 듯
'명룡대전' 성사되면 미니대선급 판 커져…총선판도 달라질 것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7일 경남 진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종합상황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2023.11.17/뉴스1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여권 잠룡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를 두고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 장관이 여권의 대표적 험지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결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원 장관의 이같은 행보는 그동안 험지출마·불출마 요구를 받고 있는 당 지도부, 친윤(친윤석열), 중진 의원들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원 장관과 이 대표 간 대결이 성사되면 내년 총선 판도도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1일 여권에 따르면 원 장관은 총선과 관련해 "내년 총선을 정상적인 여야 관계를 복원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는 계기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역할을 무엇이든 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장관은 이를 위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대결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대표적 험지로 꼽히는 이 대표의 현재 지역구 '인천 계양을'을 비롯해 어떤 지역이든 출마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전해진다.

원 장관의 결심은 험지출마·불출마 요구를 받고 있는 당 지도부와 친윤, 중진 의원들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험지출마·불출마 권고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5선 중진 주호영 의원,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은 "서울로 가지 않겠다"며 험지출마에 선을 그었고, 다른 중진과 친윤계 의원들은 침묵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 장관이 험지 출마를 시사한 것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권고 대상자들에게 큰 압박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원 장관이 윤석열정부 초대 국토부 장관을 지낸 만큼 친윤계를 향한 압박 효과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여권 인사는 "원 장관이 험지를 출마할 경우 권고 대상자들의 결단을 촉구하는 여론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원 장관과 이 대표 간 대결은 내년 총선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두 사람의 대결이 성사되면 '미니 대선급' 선거가 돼 전국적으로 이슈를 끌 수밖에 없다.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원 장관의 체급도 한층 커질 수 있다.

각 당의 지지층도 결집할 전망이다. 이 경우 당 대표로서 전국 선거를 이끌어야 하는 이 대표의 선거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전이 치열해질수록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 선거란 총선 의미도 희석될 전망이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