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칭 라이크 고영표’ 꿈꾸는 베어스 토종 잠수함 “체인지업 보고 의지 형이 전화오더라고요.” [MK이천]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11. 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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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토종 잠수함’ 투수 최원준이 완전히 달라진 투구 레퍼토리를 꿈꾼다. 대변신을 위한 키워드는 바로 ‘피칭 라이크 고영표’다. 이천 마무리캠프에서 조웅천 투수코치와 함께 체인지업 장착을 연습 중인 최원준은 2024시즌 반등을 자신한다.

최원준은 2023시즌 26경기(107.2이닝)에 등판해 3승 10패 평균자책 4.93 71탈삼진 28볼넷으로 다소 부진했다. 2019시즌 이후 1군에서 보여준 최악의 투구 지표였다. 꾸준하지 못한 투구 내용 속에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최원준은 속구 평균구속도 해마다 저하되는 흐름을 보여줬다. 2020시즌 속구 평균구속 139.3km/h에서 점차 떨어져 2023시즌 속구 평균구속 137.9km/h까지 하락됐다.

아쉬움만 가득한 한 시즌을 보낸 최원준은 이천 마무리캠프에 곧바로 합류했다. 원래 미국 혹은 일본으로 떠나 개인 훈련을 소화할 계획이었지만, 최원준은 조웅천 투수코치 합류 소식에 이천행을 결정했다.

두산 투수 최원준이 이천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이천)=김근한 기자
두산 투수 최원준은 이천 마무리캠프에서 조웅천 코치와 체인지업 연마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이천)=김근한 기자
11월 21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만난 최원준은 “조웅천 코치님이 오신다는 얘길 듣고 연락을 드려서 대화하다가 마무리캠프 참가를 결정했다. 코치님에게 체인지업을 배우고 싶었다. 가장 필요한 구종이라고 생각했고, 코치님에게 잘 배우고 있어 만족스럽다. 상대 타자들에게도 물어봤는데 체인지업이 있다면 더 위력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래서 체인지업 장착에 모든 걸 집중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원준이 가장 바라는 이상향은 국내 잠수함 투수들 가운데 체인지업을 가장 위력적으로 활용하는 고영표와 같은 그림이다.

최원준은 “체인지업 그립을 투심과 비슷한 그립으로 잡다가 다시 포심으로 바꿨다. 내가 포심 패스트볼을 주로 사용하기에 투심 그립으로 체인지업을 쓰면 미리 보일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고)영표 형을 상대한 타자들의 말로는 속구인지 체인지업인지 전혀 구분이 안 간다고 하더라. 나도 그런 부분에서 상대 타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싶다. 일단 팔 스윙 자체는 괜찮은데 공 낙폭과 커맨드를 더 연습해야 할 듯싶다”라고 설명했다.

속구 구속와 구위를 끌어 올리는 것도 최원준에게 중요한 과제다. 포수 양의지 역시 강조한 부분이다.

최원준은 “체인지업 장착뿐만 아니라 속구 구위도 다시 살아나야 한다. 몇 년 동안 많이 던진 여파에 준비가 부족했던 부분도 있었다고 본다. (양)의지 형도 시즌 중간에 속구만 조금 더 살아나면 다른 변화구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얘기하셨다. 최근에 체인지업 투구 영상을 구단 TV 채널에서 보고 연락을 주셨더라. 대화 내용은 비밀이다(웃음). 평균 구속이 140km/h 이상으로 올라온다면 충분히 자신감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2023시즌 두산 토종 선발 마운드는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압도적인 토종 에이스 곽빈을 중심으로 최원준을 포함해 최승용, 김동주가 선발 마운드를 책임졌다. 여기에 퓨처스팀에선 김유성, 박신지, 김민규, 이원재 등이 호시탐탐 선발 자리를 노린 분위기였다. 물론 최원준은 2024시즌 후배들과 토종 선발진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단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원준은 “내가 ‘몇 선발’이라고 생각한 적은 그동안 없었다. 프로 무대는 항상 경쟁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잘 던지는 걸 보면서 나도 자극을 받고 더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계기가 된다. (곽)빈이는 너무 커서 나와 경쟁 자체를 해줄 지도 모르겠다(웃음). 물론 지금 후배들에게 내가 밀리겠단 생각은 들지 않는다. 충분히 내년에 경쟁해서 이길 자신은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선발 경쟁에서 앞서나가면서 이닝이나 퀄리티 스타트 지표에 중점을 두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원준은 “올해를 뒤돌아보면 내가 조금만 잘했어도 팀 순위가 더 올라갔을텐데 라는 아쉬운 생각이 먼저 든다. 게다가 올해는 잠실구장을 같이 사용하는 ‘옆집’이 우승했지 않나. 가까이서 그걸 지켜본 두산 팬들도 그런 그림을 정말 보고 싶어하시지 않을까 느꼈다. 내년엔 우리 팀이 정상에 올라가 두산 팬들과 함께 기뻐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 투수 최원준이 2024시즌 반등을 꿈꾼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천=김근한 MK스포츠 기자

[이천=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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