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 말을 거는 순간

아트스페이스3 12월까지
박노완 안지산 임동승 3인전

임동승 ‘기우제’ [아트스페이스3]

비를 염원하며 신께 머리를 조아린 원시부족부터 그리스의 신전과 기독교, 불교 등 여러 종교의 신까지 한 화폭에 담겼다. 200호 크기의 대형 작품 ‘기우제’는 21세기에 그려진 만신전(萬神殿)이다. 임동승 작가가 작고 촘촘한 점들로 이룬 그림은 해상도가 낮은 디지털 이미지처럼 보인다.

아트스페이스3 전시 ‘이야기 발생 시점(Les images qui nous parlent)’이 12월 16일까지 열린다. 서로 다른 지점에서 이미지를 발생시키는 세 명의 회화 작가 임동승, 박노완, 안지산이 참여하는 3인전이다.

전시 제목의 ‘이야기’는 ‘대상과 나’ 사이의 이야기를 말한다. 작가에 의해 제시, 변주되는 조형적 요소들을 마주할 때, 관람객들은 자동발생적으로 여러 정보를 조합하여 이해를 시도한다. 이 순간이 관객과 작품 사이의 내밀한 대화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신진 작가 박노완은 일상에서 발견되지만 미처 우리가 주목하지 않았던 소재들을 자신만의 고유한 채색 방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통해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서정적 사유를 불러일으킨다. 안지산 작가는 폭풍이 지나간 후 도시의 모습을 담아 새로운 주제를 선보인다. 총 22점의 신작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세 작가의 밀도 높고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작품을 통해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보인다.

박노완 ‘무제’ [아트스페이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