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MZ 맞춤 `상생 동참`…실적 잔치 KB손보는 `눈치만`

임성원 2023. 11. 2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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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 내 주력 보험 계열사의 상생 동참이 엇갈리고 있다.

KB금융 비은행 계열사 중 '효자 노릇'을 한 KB손해보험은 별다른 상생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신한라이프는 청년층을 겨냥한 상생 연금보험 상품을 내놨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이날 정부의 상생금융 기조에 맞춰 상생금융 상품 '신한아름다운연금보험(무배당)'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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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연금보험, 개시 때 최대 30% 추가 혜택
KB손보, 이익 개선에도 상생 상품 내놓지 않아
이복현 원장 "국민경제 어려울 때 보험사도 서민 짐 나눠야"
이영종(왼쪽) 신한라이프 대표,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사진=각 사]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 내 주력 보험 계열사의 상생 동참이 엇갈리고 있다. KB금융 비은행 계열사 중 '효자 노릇'을 한 KB손해보험은 별다른 상생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신한라이프는 청년층을 겨냥한 상생 연금보험 상품을 내놨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이날 정부의 상생금융 기조에 맞춰 상생금융 상품 '신한아름다운연금보험(무배당)'을 선보였다. 온라인 판매 채널이 익숙한 MZ세대의 가입 편의성을 고려해 '카카오페이 플랫폼' 채널에서 가입할 수 있는 디지털보험으로 출시했다.

신한라이프는 "고금리와 고물가 등으로 정서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일반 연금 상품과 비교해 높은 상생 보너스율을 더해 청년층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신한라이프가 선보인 상생 연금보험의 최소 보험료는 5만원이다. 납입기간은 최저 3년 이상부터 선택할 수 있고, 45세부터 연금 개시할 수 있다. 만 19세부터 39세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연금개시 시점에 기본 적립액의 최대 30%를 추가로 제공한다. 사회초년생과 결혼과 자녀 출산을 앞둔 청년들에게는 중장기적으로 자산 형성을 도울 수 있도록 혜택을 더 준다.

예를 들어 상품 가입 때 '아름다운 사회 만들기'에 동참할 것을 서약하면 5%, 결혼하면 5%, 자녀를 출산하면 한 명당 5%씩 추가 '상생 보너스' 혜택을 제공한다. 최대 30% 한도로 보너스 연금액을 지급받을 수 있다. 여기에 연금강화형을 선택해 가입하면 연금개시 시점에 계약자 적립 금액에 대한 '연금개시 보너스'가 추가된다. 기본형 대비 증액된 연금액을 수령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리딩 금융을 석권하는 KB금융의 주력 보험 계열사인 KB손보는 정부의 상생금융에 동참하지 않는 모양새다. KB손보의 수익 개선에도 불구,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상생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KB손보는 최근 3년간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6803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손보업계에서 상생 상품의 일환으로 선보인 건 한화손해보험과 삼성화재다. 한화손보는 여성 특화 보장을 강조한 상품을 선보였다. 삼성화재는 사이버 범죄로부터 디지털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사이버사고 보상보험'에 디지털취약계층을 위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금융당국에선 은행에 이어 보험, 카드 등으로 점차 상생금융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보험의 경우 서민의 고물가 부담의 공감 차원에서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3%대로 낮추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보험사 최고경영자(CEO)와 만남 자리에서 보험사의 상생 동참에 대해 쐐기를 박기도 했다. 이 원장은 지난 15일 보험개발원 주최 '보험회사 CEO 세미나'에서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 가중되는 서민들의 어려움에 대한 보험업권의 관심과 배려도 중요해지고 있다"며 "만약 국민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보험회사들이 서민들의 짐을 나눠 진다면 보험산업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더욱 두터워지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또한 공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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