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채권 랠리…무디스 국가신용 전망 '안정적'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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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 업체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국가신용 전망을 안정적으로 상향하면서 이탈리아 국채가 올랐다.
무디스는 다른 신평사들과 달리 이탈리아 국채의 투자적격 등급을 박탈하지 않고 전망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지난 2022년 8월 이탈리아의 국채를 정크(투자부적격)보다 한 단계 높은 Baa3로 평가하며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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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신용평가 업체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국가신용 전망을 안정적으로 상향하면서 이탈리아 국채가 올랐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채 10년 만기 수익률(금리)은 4bp 하락한 4.32%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정부의 차입 비용이 9월 초 이후 2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진 것이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다.
이탈리아 국채와 독일 국채의 10년물 금리 스프레드(격차)는 1.7%p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좁혀져 9월 말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이날 이탈리아 채권가격이 급등한 것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마감 이후 무디스가 이탈리아 전망을 상향한 덕분이다.
무디스는 다른 신평사들과 달리 이탈리아 국채의 투자적격 등급을 박탈하지 않고 전망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경제력, 은행 부문의 건전성, 정부의 부채 역학에 대한 전망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을 전망 상향의 이유로 꼽았다.
또 무디스는 유럽연합이 자금을 지원하는 2000억 유로 규모의 개혁 및 투자 프로그램의 시행으로 이탈리아의 중기 성장이 뒷받침을 받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무디스는 지난 2022년 8월 이탈리아의 국채를 정크(투자부적격)보다 한 단계 높은 Baa3로 평가하며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었다.
당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출신의 마리오 드라기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가 갑자기 붕괴하며 조기 대선에 돌입해 정치적, 경제적 불안이 심해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1년 전 우파 연정의 조르지아 멜로니 총리가 집권하며 과거 반EU적 수사를 자제하고 신중한 재정정책을 추구했다.
최근 이탈리아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지난달 인플레이션이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ECB가 이르면 내년 봄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졌다.
중앙은행은 또한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매입하기 시작한 1조 7000억 유로 규모의 국채 포트폴리오에 대한 재투자를 유지함으로써 이탈리아 채권 시장을 지원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정부 부채는 코로나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지출 증가로 인해 국내총생산의 140%를 넘어섰다. 그리스에 이어 EU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또 지난달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제는 2분기 0.4% 성장한 후 3분기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4분기에도 경제 활동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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