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지도자 하니예 “휴전 합의 접근”…인질 협상 타결 임박?

바이든도 관련 질문에 “그렇다고 믿는다”
이-팔 억류 여성과 어린이 맞교환 가능성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오른쪽)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21일(현지시간) “우리는 휴전 합의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합의가 임박했다는 취지로 말하는 등 양측이 접점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니예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하마스가 카타르의 형제들과 중재자들에게 답변을 전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로이터는 다만 “성명엔 합의 조건 등 세부 사항은 적혀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니예 발언 이후 하마스의 한 관계자는 알자지라에 “휴전 일수와 가자지구로의 구호 반입, 인질과 수감자 교환에 관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의엔 (이스라엘) 점령군 수용소의 팔레스타인 여성·어린이와 이스라엘 여성·어린이를 교환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종 합의 내용은 카타르 당국이 발표할 예정이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하마스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기습하며 다국적 인질 240여명을 납치해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카타르 중재로 하마스와 협상을 벌여왔는데, 최근 양측이 교전을 일시 중지하는 조건으로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합의에 이르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도 전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 석방 합의가 임박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같은 날 브리핑에서 “이전 어느 때보다도 (합의에) 가까이 다가갔다”고 강조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8일 이스라엘과 미국, 하마스가 5일간 교전을 중지하는 대신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50여명을 석방하는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