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에 풀타임 뛰었는데 이게 무슨 말?’ 스페인 라 푸엔테 감독 “가비 부상은 사고… 리그 출전 안 해서 체력 괜찮았어”
[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 루이스 데 라 푸엔타 감독이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발언을 전했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지난 20일(이하 한국 시간)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 감독 루이스 데 라 푸엔테의 발언을 전했다.
가비는 최근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스페인은 지난 20일 스페인 바야돌리드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호세 소리야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예선 A조 10차전에서 조지아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다.
득보다 실이 많은 경기였다. 전반 19분 미드필더 가비가 쓰려졌다. 페란 토레스의 패스를 받아 지키는 과정에서 상대와 충돌했다.
큰 부상이 아닌 듯 보였으나 가비는 큰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경기를 이어가려 했으나 통증을 참지 못했다. 결국 전반 23분 오이한 산세트와 교체됐다.
경기가 끝난 후 가비의 첫 번째 검사가 진행됐다. 결과는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었다. 가비는 조금 더 자세한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바르셀로나로 돌아갔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에 따르면 가비는 “이럴 리가 없어. 나는 뛰어야 해”라며 울부짖었다. 선수 생명을 좌우할 수도 있는 부상 앞에서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이후 공식 발표된 부상 정도는 더 안 좋았다. 바르셀로나는 2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메디컬 테스트 결과,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완전 파열, 반월상 연골 부상 소견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경기 후 라 푸엔테 감독은 “우리는 검사 후에 부상이 어느 정도 심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라며 “선수는 침착하다. 내 인생에서 경험한 가장 씁쓸하고 힘든 승리다. 선수에게 매우 어렵고 힘든 시기다. 우리는 황폐해졌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축구에서 부상은 일어날 수 있다.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 선수에게 정말 미안하다. 우리는 우리가 무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매우 연약하다. 나도 상처받았고 슬프다”라고 말했다.
그는 “상대 선수와 충돌이 문제가 아니었다. 사고였다. 그는 주말에 경기를 뛰지 않았고, 체력적으로 괜찮았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다소 이해가 어려운 발언이었다. 최근 가비의 혹사 논란이 불거졌다. 프로 데뷔 이후 제대로 쉬지 못했기 때문에 부상 위험이 높다는 이야기였다. 가비는 프로 데뷔 이후 바르셀로나에서 111경기, 스페인 국가대표로 27경기에 나섰다. 아직 19살이지만 총 138경기에 출전했다.
라 푸엔타 감독의 말처럼 가비는 11월 A매치 기간 직전 경기에 뛰지 않았다. 그러나 다치기 3일 전에 사이퍼러스와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축구 매체 ‘트리뷰나’는 “바르셀로나가 스페인이 사이프러스에 3-1로 승리한 경기에서 가비의 얼굴을 본 뒤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라고 전했다. 당시 경기 후 그는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
조지아전을 앞두고 스페인은 유로 2024 본선행을 확정 지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라 푸엔테 감독은 가비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출전을 강행했다.
조지아전을 앞두고 “가비는 쉬는 걸 원하지 않는다.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에 많이 뛰고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좋은 선수들은 쉬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다. 만약 그가 가비를 생각해서 휴식을 부여했다면 부상을 피할 수 있었다.
소속팀 바르셀로나가 분노했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구단은 가비의 조지아전 출전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다. 중요한 경기가 아닌데 무리해서 출전시킨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바르셀로나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부상 선수에 대한 보상금으로 400만 달러(한화 약 51억 원)에서 500만 달러(한화 약 64억 원)를 수령할 전망이다. 그래도 위안이 되지 않는다.
가비는 아직 2004년생에 불과하지만 이미 바르셀로나의 핵심 중 핵심이다. 뛰어난 축구 지능과 기술로 중원을 휘젓는다. 2021년 성인팀 콜업 이후 꾸준히 성장했다. 2021/22시즌 47경기 2골 6도움을 뽑아냈고, 기대주로 등극했다.
활약을 인정받아 2021년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에 처음으로 발탁됐다. 지난 2022년엔 최고의 유망주에게 주어지는 골든보이도 받았다. 이번 시즌 역시 소속팀에서 15경기 2골 1도움을 올리며 입지를 다졌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바르셀로나는 현재 승점 30점으로 리그 3위에 머물러 있다. 리그 1위 지로나와 승점 차는 4점이다. 추격이 급한 상황에서 핵심 미드필더가 당분간 출전하지 못한다.
한편 현지 보도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가비의 대체자를 영입하지 않을 계획이다. ‘마르카’는 “가비의 부상은 바르셀로나에 큰 타격이다. 아무도 이런 심각한 부상을 예상할 수 없었다. 회복 기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다시 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가비의 공백이 크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현재 바르셀로나는 중원을 강화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가 가비의 공백을 메우지 않는 건 이유가 있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수년간 재정이 흔들렸다. 이적시장에서 우선순위가 있기 때문에 다른 미드필더를 영입하는 건 계획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물론 다른 선수가 있기에 가능하다. 바르셀로나는 20살 유망주 페르민 로페스를 믿고 있다. 그는 라 마시아(바르셀로나 유소년) 출신으로 특유의 킥과 준수한 발재간을 자랑한다. 이번 시즌 교체와 선발 출전을 오가며 12경기 2골 1도움을 기록,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또한 바르셀로나는 프렝키 데 용, 일카이 귄도안, 페드리 같은 수준 높은 미드필더들도 있다. 급한 영입보단 기존 자원을 믿을 생각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골닷컴, 스포츠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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