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만난 영국 동포들…"첫 국빈 자체가 대한민국 국격·국력 나타내"
尹 "한영, 사이버안보·방산 등 안보협력체계 새롭게 구축할 것"
[런던=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현지 동포들과의 만찬 간담회를 열고 “이번 방문을 통해 한영 양국은 사이버 안보와 방위 산업 등 안보 분야의 협력 체계를 새롭게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는 영국 전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200여명의 동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 한국과 영국은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의 동반자이자 자유무역 시장으로 연결된 경제 공동체”라며 “양국의 협력 지평을 AI(인공지능), 원전, 바이오, 우주, 반도체, 청정에너지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로도 대폭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 재영 동포들은 무역, 법률, 의료, 문화, 스포츠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면서 현지 사회에서 기여와 영향력을 신장시키고 있다”며 “앞으로도 여러분이 각자의 분야에서 더욱 큰 역량을 발휘하면서 영국 사회에 더 큰 기여와 봉사를 하시고, 한국과 영국을 잇는 든든한 가교가 돼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격려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세계 각국에 탄탄한 재외 동포 사회를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의 하나”라면서 “대한민국과 전 세계 모든 우리 동포들이 함께 힘을 모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책임 있게 기여하고 국제사회에서 존경받을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지난 6월 출범한 재외동포청이 모국과 동포사회를 긴밀히 연결하면서, 동포들을 지원하는 든든한 울타리가 될 것”이라며 “영국에서 운영 중인 23개의 한글학교가 동포 자녀들의 한글 교육과 역사 문화 교육에 힘쓰고 있음을 평가하고, 재외동포청도 영국에서 성장하는 차세대 동포들이 대한민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지켜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동포 대표로 ‘JS Holdings Group’의 김종순 대표가 환영사를 했다. 김 대표는 “윤 대통령께서 찰스 3세 국왕 대관식 이후 영국을 방문한 첫 국빈이라는 사실 자체가 대한민국의 국격과 국력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활약하는 대한민국의 에너지에 힘입어, 영국에 거주하는 동포들이 한영 간 우의와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는 데 적극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이 지난 5월 대관식을 한 뒤 초청한 첫 국빈이다.
이어서 참석자들은 각자의 다양한 경험과 소감을 소개했다. 먼저 김승철 재영한인의사협회장은 △재영 동포사회 대상 의료 상담 및 진단 △한인 의대생 대상 멘토-멘티 프로그램 운영 △한인 고등학생 대상 의·치대 진학 세미나 개최 등 그간의 성과를 소개하면서 이 같은 협회 활동에 대한 동포사회의 응원과 격려에 감사를 표했다.
캐피털시티컬리지그룹의 장승은 국제처장은 영국에서 한-영 학생 간 교류사업과 한식 홍보 활동을 실시한 경험을 공유했다. 장 처장은 자신이 영국에 오기 전에 서울 영국문화원의 교육실장으로 근무할 당시 영국 문화의 인기를 부러워했었는데, 이제는 영국에서 한국 문화를 배우려는 열풍이 불어 그 어느 때보다도 신나고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조솔 민주평통 영국협의회 자문위원은 동포사회를 대상으로 통일 교육에 힘쓰고 있다며, 동포사회 내 세대 간·언어 간의 차이를 감안해 효과적인 통일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차세대 성악가 동포 테너 김정훈, 소프라노 이혜지 부부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Think of Me’, ‘축배의 노래’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권오석 (kwon032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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