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리 많았던 3년전 얼리 드래프트, 현재의 상황은?

김종수 2023. 11. 2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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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돌아보기(25)] 2020년 드래프트

 

2020년 드래프트는 이전 2년간에 비해 한결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각팀 전력에 도움이 될 만한 쏠쏠한 준척급 자원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어급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해당 드래프트가 기억에 남으려면 1, 2순위를 다툴만한 확실한 기대주에 즉시 전력감이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


2020년같은 경우 누구를 1순위로 뽑아야할지 고민스러울 만큼 이런 부분에서 아쉬움이 컸다. 이는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삼성을 보면 알 수 있다. 삼성은 당장 팀전력에 큰 영향을 끼칠만한 신인은 없다고 판단하고 제물포고 포워드 차민석(22‧199.6cm)을 지명한다. 역대 최초로 고졸 1순위 지명선수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검증되지 않은 자원이기는 했으나 어설프게 가느니 미래를 보고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지명 방향을 보여줬다. 이에 쾌재를 부른 쪽은 KT였다. 남은 자원 중 1순위에 가장 근접했다는 장신 포인트가드 박지원(25‧190.8cm)을 뽑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3년이 지난 현재 양팀의 선택은 그저 그런 상태에 머물러있다.


차민석은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는 가운데 기대치에 걸맞는 성장을 이루지 못했고 박지원 또한 3점슛 부재라는 약점이 다른 장점까지 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외려 3순위로 이우석(24‧196.2cm)을 뽑은 현대모비스가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당장의 성적만 놓고 봐도 차민석, 박지원과 이우석의 격차는 크게 벌어져있는 모습이다.


해당 드래프트에서 돋보였던 학교는 단연 한양대다. 한양대는 대대로 알짜선수를 많이 내기로 유명하다. 대어급은 아니더라도 확실한 자신만의 특기를 가지고 있거나 근성과 투지를 앞세운 에너지 레벨이 높은 선수들이 거기에 해당된다. 이때도 그랬다. 8순위로 지명받은 몽골 귀화선수 출신 이근휘(25‧187.9cm)는 3점슛 하나만큼은 프로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한 상태다.


2라운드 1순위 오재현(23‧187cm) 또한 특급 수비수로서 강팀 SK의 한축을 담당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둘을 거른 팀들 입장에서는 아쉬움을 느낄만하다. 2020년 드래프트에서는 유독 얼리 드래프트가 많았다. 차민석, 조석호(이상 고졸), 이우석, 이근휘, 이준희, 오재현, 이용우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하지만 정작 많은 팬들이 기대하던 이정현, 하윤기 등은 말만 무성한 가운데 결국 참가하지 않았다. 만약 둘이 참가했더라면 해당 드래프트는 크게 요동쳤을 것이 분명하다. 더불어 삼성의 운명도 바뀌었을 공산이 크다. 배우 함석훈의 아들로 오사카 가쿠인대학교를 중퇴하고 일반인 드래프트 참가신청서를 냈던 함승호는 가장 마지막 순번인 3라운드 8순위로 KCC의 지명을 받았다.

▶ 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 1라운드
1순위 차민석(제물포고 포워드‧삼성 지명) / 2순위 박지원(연세대 가드‧KT 지명)
3순위 이우석(고려대 가드‧현대모비스 지명) / 4순위 양준우(성균관대 가드‧전자랜드 지명)
5순위 한승희(연세대 포워드‧KGC 지명) / 6순위 윤원상(단국대 가드‧LG 지명)
7순위 박진철(중앙대 센터‧오리온 지명) / 8순위 이근휘(한양대 포워드‧KCC 지명)
9순위 이용우(건국대 가드‧DB 지명) / 10순위 임현택(단국대 포워드‧SK 지명)

▶ 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 2라운드
11순위 오재현(한양대 가드‧SK 지명) / 12순위 이준희(중앙대 가드‧DB 지명)
13순위 곽정훈(상명대 가드‧KCC 지명) / 14순위 조석호(부산중앙고 가드‧오리온 지명)
15순위 이광진(동국대 포워드‧LG 지명) / 17순위 이윤기(성균관대 가드‧전자랜드 지명)
19순위 이호준(상명대 가드‧KT 지명) / 20순위 전형준(연세대 가드‧삼성 지명)
*기타 팀은 지명포기

▶ 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 3라운드
21순위 박민우(고려대 포워드‧삼성 지명) / 23순위 김형진(고려대 가드‧현대모비스 지명)
24순위 이도현(명지대 가드‧전자랜드 지명) / 25순위 양승면(성균관대 가드‧KGC 지명)
26순위 김영현(단국대 센터‧LG 지명) / 28순위 함승호(오사카가쿠인대 가드‧KCC 지명)
*기타 팀은 지명포기
 


실패한 1순위? 차민석은 깨트릴수 있을까?

◆ 차민석 정규리그 통산기록 ☞ 통산 71경기 출전(진행형) 평균 3.82득점, 2리바운드, 0.51어시스트, 0.32스틸, 0.11블록슛​

리그 3년차 고졸 선수가 이정도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면 아주 좋지는 않지만 그냥 평범하거나 무난하다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어린 나이와 좋은 신체조건을 감안했을 때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아쉽게도 차민석이라는 유망주를 바라보는 눈에는 조금씩 의심이 드리워져 가는 것이 사실이다. 일단 아무리 고졸 출신이라고 해도 그는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삼성은 미래의 가치를 보고 팀 역사상 20년 만에 나온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차민석에게 투자했다. 그로 인해 차민석은 ‘역대 최초 고졸 1순위 지명자’라는 타이틀까지 얻을 수 있었다. 여기에는 고졸 신화의 주인공 송교창(27‧201.3cm)의 영향도 크다. 2015년 드래프트 당시 3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전주 KCC는 고심을 거듭했다.


팀 내 포워드 자원이 약했던 관계로 즉시 전력 포워드가 필요했는데 거기에 딱 맞는 조각이었던 문성곤과 한희원은 각각 1, 2순위로 지명된 상태였다. 이에 앞으로를 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택한 선수가 송교창이다. 경희대 가드 최창진, 고려대 가드 이동엽, 상명대 가드 정성우, 동국대 포워드 서민수, 동국대 센터 이대헌 등 쏠쏠한 자원들이 남아있었지만 어설프게 가느니 확실하게 양자택일을 한다는 전법에 승부수를 걸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송교창은 2년차인 2016~17시즌에 기량발전상을 수상하는등 매년 성장을 거듭했고 2020~21시즌에는 정규시즌 MVP를 수상하며 전주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전국구 에이스로 위상을 떨치게 된다. 송교창은 대학교를 다니지 않았다 해도 한팀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그러한 프리미엄을 제대로 받은 선수가 바로 차민석이다. 수려한 외모에 큰 신장 등 ‘제2의 송교창’이 될 것으로 기대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3시즌이 지난 지금 그에 대한 기대치는 현격하게 떨어졌다. 기량발전도 더디고 크고 작은 부상도 잦다. 벌써부터 실패한 역대 1순위 선수들과 이름이 같이 언급되고 있다. 부정적인 혹평을 깰수있는 것은 차민석 본인뿐이다.
 


박지원, 성장의 키는 3점슛?

최근 삼성 팬들 사이에서는 2년 연속 1순위의 결과물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엄청난 드래프트 행운에 비해서 실질적으로 바뀐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약팀이 전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신인 지명은 가장 효과적이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큰 투자를 하거나 샐러리캡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높은 가성비로 전력상승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팀들이 강호로 도약하거나 전력을 재구성하던 과정에서 신인덕을 본 바 있다. 아쉽게도 삼성은 흔치 않은 기회를 잡았음에도 효과가 너무 미비하다. 이원석같은 경우 ‘하거이(하윤기 거르고 이원석)’, ‘이거이(이정현 거르고 이원석)’ 등의 말을 자주 듣고 있다. 그는 지명 순위에 비하면 아쉽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리그에 적응해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함께 뽑힌 동기들의 파워가 너무 거세다. 2순위 하윤기와 3순위 이정현은 잘하는 것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탑플레이어로 성장 중이다. 드래프트 당시 완성형 하윤기, 이정현과 성장형 이원석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성장세에서 조차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원석이 한창때 김주성같은 선수로 발전하지 않는한 너무도 강력한 선수가 되어버린 둘을 따라잡기는 힘들어보인다.


사실 심각하기는 이원석보다 차민석이 더하지만 ‘박거차(박지원 거르고 차민석)’같은 말은 들리지 않는다. 박지원이 좋은 가드 재목이고 차민석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이원석의 경우처럼 차이가 크지 않다. 당초 기대와 달리 박지원이 성장을 못하고 있는 이유가 크다. 비교하자면 차민석보다는 낫지만 그렇다고 박지원 또한 2순위에 걸맞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다.

◆ 박지원 정규리그 통산기록 ☞ 통산 104경기 출전(진행형) 평균 3.80득점, 1.85리바운드, 0.51어시스트, 0.58스틸, 0.16블록슛​

박지원같은 경우 하나의 단점이 유독 두드러지면서 발목을 잡고 있는 케이스다. 포인트가드로서 큰 키에 출중한 운동능력, 거기에 리딩, 패싱능력도 준수한 편이다. 사이즈와 빠른 발을 앞세운 압박 수비와 리바운드 참여도 좋다. 문제는 취약한 슈팅력이다. 특히 3점슛은 가드로서 평균 이하인지라 상대팀에서 대놓고 새깅을 할 정도다.


통산 3점슛 성공률은 23.56%인데 시즌이 거듭될수록 수치가 조금씩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본인도 외곽슛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던지는 것 자체를 주저하고 있다. 경기당 3점슛 성공갯수가 0.27개에 불과하다, 이정도면 그냥 외곽슛이 없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알고도 못막는 돌파능력을 가진 것도 아니다.


공격 쪽에서 꽁꽁 막혀버리니 패스도 위력을 잃어갈 수 밖에 없다. 포인트가드, 슈팅가드 어느 쪽에서도 플레이를 마음껏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그는 상무에서 복무중인데 전역후 호화 멤버인 KT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3점슛 보강은 필수다. 만약 이 부분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박지원의 가치는 형편없이 떨어질 공산이 크다.
 


장신 스윙맨 이우석, 현대모비스의 미래로 우뚝

드래프트 전부터 이우석은 차민석, 박지원과 함께 1순위를 다툴 후보로 불렸다. 보는 이에 따라 1순위로 예상하는 이들도 이었다. 하지만 1, 2순위 지명권을가진 삼성과 KT는 그를 선택하지 않았다. 잘 뛰고 잘 달리는 에너지레벨 높은 선수였지만 고졸 기대주 차민석과 1, 2번이 모두 가능했던 박지원에게 밀리고 말았다. 대학 시절 당했던 부상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망된다.

◆ 이우석 정규리그 통산기록 ☞ 통산 121경기 출전(진행형) 평균 11.10득점, 4.11리바운드, 2.57어시스트, 0.74스틸, 0.15블록슛​

현재 시점에서 이우석과 차민석, 박지원의 차이는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로 크게 벌어진 상태다. 이는 성적만 봐도 뚜렷히 대조된다. 부상 후 재할 등으로 15경기밖에 뛰지 못한 첫 시즌을 제외하고는 2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또한 그 페이스를 잇고 있는 중이다. 2년차 때부터 기록한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성적은 매 시즌 상당히 흡사하다. 성장이 아쉽다는 이들도 있겠으나 그만큼 꾸준하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최대 무기는 신장이다. 주로 2~3번을 보는 스윙맨으로서 어지간한 언더사이즈 빅맨의 사이즈를 가졌다는 사실은 무조건 장점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신장을 살리려 억지로 장신 가드를 고집하는 것이 아닌 어릴 때부터 꾸준히 해당 포지션에서 뛰어온 점에서 기대가 크다. 기본적으로 스피드와 슈팅력을 갖추고 있다. 적극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스틸 능력도 좋은 편이다. 

 


3점슈터 이근휘와 에이스 스토퍼 오재현

◆ 이근휘 정규리그 통산기록 ☞ 통산 89경기 출전(진행형) 평균 5.07득점, 1.44리바운드, 0.63어시스트, 0.37스틸

전주 KCC의 이근휘 지명은 좋은 선택이었다. 뒷순위에 오재현이라는 출중한 수비형 가드가 남아있기는 했지만 그외에 이근휘보다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는 없다. 이근휘 또한 아직 가진 재능을 다 펼쳐 보이지 못하고 있고 미완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선 순위중 이우석 정도를 제외하고는 누구와 붙여도 해볼만하다.


이근휘는 슈터다. 슛만 놓고봤을때는 현재 상황에서도 리그 상위권으로 분류된다. 전성현의 뒤를 이어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슈터로서 성장할 수 있는 장점도 많다. 단순히 슛이 좋은 것을 떠나 운동능력, 체력, 성실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문제는 수비다. 그냥 못하는 수준이 아닌 자신이 벌어놓은 점수 이상을 수시로 헌납하기 일쑤다.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대한 지적을 끊임없이 받고 있으며 슛감이 좋은 날도 출장시간을 오래 가져가지 못하는 이유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는 강바일에 이은 두 번째 몽골 출신 귀화선수다. 몽골에는 신체능력이 좋은 원석같은 유망주가 많다. 이근휘가 잘해준다면 여러모로 긍정적인 선례가 만들어질 수 있다.

◆ 오재현 정규리그 통산기록 ☞ 통산 149경기 출전(진행형) 평균 5.60득점, 1.96리바운드, 1.44어시스트, 0.77스틸, 0.19블록슛​

2라운드 최고의 히트작은 서울 SK가 지명한 오재현이다. 1라운드 지명 후보로도 오르내렸지만 2라운드까지 밀리게 됐고 결국 SK가 스틸픽의 행운을 누리게 됐다. 윙스팬이 198cm로 신장보다 무려 11cm나 길고 스피도와 힘도 좋은데 이러한 장점을 살려 수비 스페셜리스트로 일찌감치 자리 잡았다.


주로 에이스 가드를 틀어막는 스토퍼로 자주 나서는데 왕성한 활동량과 압박 거기에 특유의 근성을 통해 매치업 상대에게 엄청난 부담감을 안겨준다. 특급 디펜더의 상당수가 그렇듯 공격 특히 슈팅에서 약점을 지적받고 있으나 기복이 문제일 뿐 몰아치기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라 손끝이 뜨거운 날은 상대 새깅 전법을 정면에서 박살내기도 한다.


속공참여와 돌파에도 일가견이 있다. 기본적으로 에너지 레벨이 워낙 높은지라 코트에 나서는 것 만으로도 팀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는 알짜선수다. 어떤 면에서는 역대 최고 앞선 수비수로 불리는 신명호를 연상케 하기도 하는데, 직접적인 수비 능력 비교는 쉽지 않지만 슈팅 능력에서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배우 함석훈의 아들, 일본유학파 함승호

참가자 중 가장 마지막으로 선택받은 함승호는 일반인 참가자 중 유일한 프로 지명자다. 비록 3라운더라고는 하지만 신장 177.7cm, 윙스팬 179cm의 불리한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프로의 지명을 받았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날렵하고 센스있는 플레이와 거기에 더해 잠재력을 기대하고 지명했다는 후문이다.


어차피 3라운드에서 뽑은 자원인지라 전력감으로 올라오면 대박인 것이고 아니면 말고의 성격도 짙었다. 함승호가 특히 화제가 됐던 것은 일본 유학파라는 부분이다. 삼일중학교 시절부터 그는 상당한 유망주였다. 송교창, 조한진 등과 같이 2012년 전국소년체전에서 경기도 대표로 출전해 우승을 합작했는데 화봉중과의 4강전에서는 버저비터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일본 유학길에 올라 코치중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오사카 가쿠인대학교를 중퇴했는데 그의 기량발전에 일본행이 도움이 됐는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고교시절 관서지방 대회 우승에 기여하는 등 어디에 소속되어 있던지간에 꾸준하게 제몫을 해냈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오사카 가쿠인대같은 경우 외국인 선수를 뽑지 않았다. 그로 인해 체육특기자가 아닌 일반 학생 신분으로 시험에 응시해 입학했고 이후 테스트를 거쳐 농구부에 들어갈 수 있었다. 도전정신 하나만큼은 남달랐던 학생 시절이었다. 프로에서는 단 한경기도 뛰지 못한 채 2021-22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는데 기량이 그 정도로 형편없었다기보다는 사이즈의 약점을 채울 만큼의 실력은 아니었다고 보는게 맞다.


함승호의 부친은 농구 장내 아나운서이자 배우인 함석훈(56)이다. 원주, 인천, 대구 등에서 프로팀 장내 아나운서를 한 것을 비롯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때도 활약했다. 1991년 KBS 공채 14기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영화보다는 주로 브라운관에서 활동했는데 역할은 크지 않았으나 TV 손자병법, 삼국기, 한명회, 야망의 전설, 용의 눈물, 왕과 비, 태조 왕건, 장희빈, 야인시대, 무인시대, 불멸의 이순신, 대조영 등 이름만 대도 알만한 작품에 다수 출연했다. 야인시대를 재미있게 봤던 팬들이라면 황병관 역할의 덩치 큰 배우하면 '아하'하면서 무릎을 탁 칠지도 모르겠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홍기웅 기자, 박상혁 기자, 유용우 기자, 백승철 기자,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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