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경제 전분야 협력… 한·영, 영·일 수준 협력관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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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영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최고 수준의 협력문서에 해당하는 '다우닝가 합의'(DSA·Downing Street Accord)를 채택한다.
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영국 국빈방문 첫 일정으로 런던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한·영 양국은 사이버 안보와 방위산업 등 안보 분야의 협력 체계를 새롭게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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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제재 ‘해양 공동순찰’ 추진
군사 합동훈련 등 확대할 방침
공급망 구축 ‘반도체 MOU’도
AI·원전·바이오 ‘전방위 협력’
런던=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한국과 영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최고 수준의 협력문서에 해당하는 ‘다우닝가 합의’(DSA·Downing Street Accord)를 채택한다. 안보·국방은 물론 과학기술·공급망·에너지연대 등 경제 전 분야에 걸친 ‘전면적 협력의 틀’을 구축하고 나섰다. 양국은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을 시작으로 협력의 지평을 인공지능(AI), 원전, 바이오, 우주, 반도체, 청정에너지 등 전 분야로 확장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영국 국빈방문 첫 일정으로 런던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한·영 양국은 사이버 안보와 방위산업 등 안보 분야의 협력 체계를 새롭게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갈수록 고도화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이 국방·안보·방위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한·미·일 3국과 공고한 협력의 틀을 구축한 데 이어, 안보 강국 영국과도 군사·안보 협력 증진을 합의한 의미가 있다.
이에 양국은 군사 합동훈련 확대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이행을 위한 해양 공동순찰 추진 등 국방·안보 분야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방위력 협력 파트너십 의향서 및 방산 공동 수출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방산 협력을 발전시키고,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사이버 위협 대응 역량도 강화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한·영 관계가 영·일 수준의 ‘톱 랭크 릴레이션십’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양국의 경제 분야 협력도 한층 강화된다. FTA 개선 협상과 강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한 반도체 협력 MOU 체결이 우선 시행된다. 이는 양국의 산업적 이해관계가 통한 데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원전 등 산업 전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영국도 세계 1위의 반도체 설계기업(ARM)과 기초과학 전반에 과학기술 역량을 갖춘 국가다. 지난 5월 대관식을 치른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윤 대통령을 첫 국빈으로 초대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양국의 첨단기술 협력은 양국 번영의 토대임과 동시에 대한민국 기업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넓히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도 이날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오늘날 한국과 영국은 자유·인권·법치라는 보편적 가치의 동반자이자 자유무역 시장으로 연결된 경제 공동체”라며 “한·영 FTA 개정 협상을 다시 시작해 공급망과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다우닝가 합의 채택 및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은 양국이 140년간 다져온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미래세대를 위해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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