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먼 축출'에 오픈AI 투자자도 본격 반발…"법적 대응" 움직임
MS CEO, 알트먼 복귀 가능성 열어 "어디있든 MS와 일할 것"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 투자자들이 창업자 샘 알트먼을 축출한 이사회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오픈 AI 임직원들까지 알트먼 축출에 대거 반발, 그를 따라 마이크로소프트(MS) 이직을 예고하자 이사회 내에서도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 보인다. 이 가운데 사티아 나델라 MS CEO(최고경영자)는 알트먼의 오픈AI 복귀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오픈AI 투자자들은 알트먼을 축출한 이사회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로이터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 "투자자들이 어떤 법적 조치가 가능한지 법률 자문을 받는 중"이라며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지 여부는 현 시점에서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알트먼 축출 소식이 알려지자 오픈AI 임직원 770명 중 700여명은 이사진을 교체하고 알트먼을 복귀시키지 않으면 알트먼을 따라 MS로 이직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오픈AI의 기업 구조는 독특하다. 비영리법인인 오픈AI 유한책임회사(Inc)가 영리법인인 오픈AI 글로벌을 지배하는 구조다. 영리 자회사 오픈AI의 모든 결정은 비영리 모회사 오픈AI Inc의 결정에 따른다. MS는 영리 자회사 오픈AI의 지분 49%를 보유한 대주주로, 알트먼이 축출되자 영입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오픈AI 임직원들이 알트먼을 따라 MS로 이탈하겠다고 경고한 것.
로이터는 "AI 분야를 선도하는 오픈AI가 돌연 붕괴해 투자금 수억 달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오픈AI 투자는 그들 포트폴리오의 핵심"이라고 했다.
폴 위즐 네브라스카 법학 교수는 투자자들이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승소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송에서 승리하려면 알트먼을 축출한 오픈AIInc 이사진들의 의무 위반을 먼저 입증해야 한다. 그러나 오픈AI Inc 같은 비영리법인의 경우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 등 이사진의 의무를 가르는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탓에 의무 위반을 입증하기 쉽지 않다는 게 위즐 교수의 설명이다.
위즐 교수는 "(비영리 모회사인) 오픈AI처럼 유한책임회사의 형태를 취한 경우 이사진의 의무 범위를 좁혀볼 수 있다"고 했다. 유한책임회사는 주식회사와 달리 폐쇄적이면서도 독립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 소재를 따지기가 비교적 수월하다는 것. 다만 위즐 교수는 "소송을 위한 법리를 찾아내더라도 어려운 사건(weak case)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독특한 기업 구조는 오픈AI가 특정 기업에 종속돼서는 안 된다는 기업가치가 반영된 결과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임직원에 이어 투자자들까지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자 일부 오픈AI 이사진은 알트먼의 복귀를 바라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축출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 일리야 수츠케버는 엑스(전 트위터)에 "나는 이사회의 행동에 참여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며 "오픈AI를 해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적었다. 수츠케버는 알트먼의 오픈AI 상업화 계획에 반발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엑스에 "알트먼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그의 MS 영입을 알렸던 나델라 CEO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알트먼의 오픈AI 복귀 가능성도 열어 뒀다. 나델라 CEO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알트먼이 어디에 있든 MS는 그와 함께 일할 것"이라고 했다.
나델라 CEO는 알트먼에 대해 "그의 리더십과 능력을 믿는다. 그래서 MS에서 그를 반겨주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오픈AI 이사진이 그의 해고를 결정한 이유도 아직 듣지 못했다고 했다. 또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는 것은 좋지 않다"며 "파트너십을 잘 유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일처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MS가 오픈AI 내부변화에 참여하지 못하는 데 대해 "좋지 않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절대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한편 이사회에 의해 오픈AI의 새 임시 CEO로 지명된 에밋 시어는 20일 엑스에 글을 올리고, 독립 감독관을 통해 알트먼이 해임된 과정과 그 여파에 대해 조사해 향후 30일 이내에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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