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 신흥조직 ‘MZ조폭’ 44명 검거···16명 구속
백승목 기자 2023. 11. 21. 11:28
조직폭력배 선배들에게 불만을 느껴 도심 한복판에서 선배 차량을 부수고 난동을 부린 이른바 ‘MZ 조폭’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경찰청은 지역내 신흥 조직폭력배 44명을 붙잡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단체 등의 구성·활동) 위반 혐의로 16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22년 4월 울산 한 도로에서 선배 조폭 B씨의 승용차를 발견하고 유리창을 파손했다. 이에 화가 난 B씨가 A씨 등을 한 노래방으로 부르자 해당 노래방으로 들어가 또래 조폭들과 소화기를 분사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A씨 등은 기존 선배들이 ‘집합’을 자주 시키고 괴롭히면서 이윤 배분은 제대로 해주지 않은데 반발해 독자 세력을 만들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신흥 조직폭력배들은 주로 20∼30대 연령이다. 이들은 사람이 지나다니는 길에서 큰 소리를 내며 90도로 인사하고 문신을 드러낸 채 일렬로 서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불법 도박장을 열거나 다른 지역 조폭과 연대해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울산에서 신흥 조폭을 확인해 검찰에 넘긴 것은 2014년 이후 거의 10년 만이다”며 “전국 조직폭력배가 연대해 운영한 도박사이트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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