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사고사보다 많은 '항생제 내성 사망'…치료제 언제?

황재희 기자 2023. 11. 2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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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내성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높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항생제 내성 치료제 개발도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균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항생제 내성을 잡기 위해서는 내성균에 작용하는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해야 하는데, 국내에서도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세균인 항생제 다제내성균을 치료하기 위한 약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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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벤처, 내성균 작용 항생제 개발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항생제 내성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높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항생제 내성 치료제 개발도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균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항생제는 세균을 죽이는 약으로 예방·치료 목적으로 복용한다. 항생제 내성이란 세균이 특정 항생제에 저항력을 갖고 생존하는 능력을 말한다. 세균이 기존에 사용하던 항생제에 내성을 갖게 되면 기존 항생제로는 내성 세균의 감염 질환 치료가 어려워지게 된다.

항생제 내성을 잡기 위해서는 내성균에 작용하는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해야 하는데, 국내에서도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세균인 항생제 다제내성균을 치료하기 위한 약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있다.

슈퍼항생제 신약개발 바이오 벤처 펩토이드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통해 신약후보물질 ‘PCN1801’을 이용해 새로운 작용 기전의 물질을 도출 중이다.

PCN1801은 펩토이드가 개발한 슈퍼항생제 화합물로, 양친매성(극성인 물과 비극성인 기름 모두에 친화적인 성질) 후보물질이다. 천연 양친매성 물질 ‘멜리틴’(Melittin)과 비교한 결과, 사멸기전은 비슷하나 항균 효과는 더 우수하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펩토이드가 보유한 양친매성 저분자화합물 합성기술(HSA)은 저독성·저용혈성, 내성빈도억제 작용기전, 넓은 항균스펙트럼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

또 펩토이드는 또 다른 후보물질 ‘PDL-7’에 대한 최적화 연구도 진행 중이다. 펩토이드에 따르면, PDL-7은 그람음성균과 그람양성균에 대한 내성 발생이 낮고 항균 스펙트럼이 넓어 항생제 다제내성균에 대한 차세대 신약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벤처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다제내성균을 해결하기 위해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를 통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박테리오파지는 박테리아(세균)를 숙주세포로 하는 바이러스를 통칭한다. 특정 박테리아만 선택적으로 감염시킬 수 있어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 제거 및 환자가 복용하는 항생제 용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마이크로바이오틱스의 주력 파이프라인은 박테리오파지를 이용한 다제내성 녹농균 표적 치료 후보물질인 ‘MP001’이다.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MP001 전임상을 준비 중이다.

인트론바이오도 박테리오파지 기반기술과 박테리오파지 유래 엔도리신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슈퍼박테리아 치료제로 개발 중인 ‘SAL200’은 세균의 세포벽을 파괴시켜 죽이는 항생물질 엔도리신 기반의 슈퍼박테리아 신약후보물질이다. 세균 세포벽 내 ‘펩티도글리칸’의 특정 연결부위를 절단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SAL200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 받은 파이프라인으로, 인트론바이오는 지난달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Basilea)와 SAL200 기술이전 ‘조건부 옵션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국제연합(UN) 조직 ‘환경 전담 국제 정부 간 기구’인 UNEP에 따르면, 연간 전 세계 항생제 내성균 감염에 의한 사망자수는 127만명 수준으로, 교통사고 사망자수 120만명 보다 높고 당뇨로 인한 사망자수 150만명 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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