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담 “‘엄마를 버려요’ 대사 망치로 맞은 느낌, 가능한 건가?” (정신아)[EN:인터뷰①]
[뉴스엔 하지원 기자]
배우 이이담이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통해 들레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11월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연출 이재규, 극본 이남규, 이하 '정신아') 이이담 인터뷰가 진행됐다.
'정신아'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극중 이이담은 차기 수��으로 촉망받는 에이스 간호사 민들레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이이담은 프로페셔널하게 환자들을 돌보지만 정작 자신은 감당하기 벅찬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흔들리는 민들레 감정을 세밀하고 현실적으로 그려내 뭉클함을 안겼다.
이이담은 "많은 작품을 한 건 아니지만, 많은 고집과 욕심 생각이 많이 담긴 '들레'였다. 오픈할 때까지 많은 긴장감이 있었던 것 같다. 드라마를 봤을 때 아쉬운 점은 분명히 있었지만, 너무 잘 담아낸 것 같아서, 감독님이 잘 그려주셔서 좋았다. 어제까지 확인했을 때도 1위였는데 앞으로도 더 오래 1위를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이담은 들레를 처음 접했을 때를 떠올리며 "싱크로율이 많이 맞는 인물이 아니었다. 간극을 줄이기 위해 들레가 하는 선택들과 서사에 가까워지려고 곱씹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순간순간 나오는 들레 표정이나, 대본에 담겨 있지 않은 태도에는 실제 모습이 담겨있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이담이 들레와 싱크로율이 멀다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나는)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 강한 편이다. 밝은 면이 있기도 한 것 같고 털털하고, 장난기도 많은 것 같다. 친구들 모임을 할 때 리더기도 하다. 분위기를 장악하는 게 있다. 그게 들레랑은 거리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음 지었다.
이이담은 '정신아'를 통해 정신질환을 지닌 환자와 정신과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이이담은 "이런 따뜻한 위로가 되는 드라마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감사했다"며 "정신질환에 여러 가지 병명들을 가까이 접해보지 못했었다. 작품 하면서 지금까지 시선이 어땠는지 자가 체크했다. 나도 모르게 달리 보지 않았을까, 상처가 될 만한 일이 없었을까 체크를 해보는 시간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언제든 아플 수 있는 거니까, 참여한 배우로서 용기를 갖고서 가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정신과에 대한 거리감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이담은 정신과 간호사 역할에 현실감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이담은 "들레가 환자를 다루는 간호사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스테이션에서 차팅하고 물품을 정리하고 하는 것들에서 생활감이 보이면 간호사를 보이는데 더 힘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걸음걸이도 중요한 것 같았고 환자분들 대하는 태도 같은 경우에는 들레가 감정에 많이 휘둘리지 않는다고 표현되긴 하지만, 감정 표현이 서툰 친구다. 그럼에도 환자를 대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되는 지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이담은 작품 촬영 전 성모병원에 참관 기회를 얻어 정신병동 간호사와 환자 모습을 지켜봤다고 한다. 이이담은 "환자분들이랑 대화해 봐도 괜찮다고 하셨는데 어렵더라. 대화하다가 나한테 상처를 받을 수 있지 않나. 대화가 조심스러워 못했지만, 어떻게 지내고 어떤 텐션으로 지내는지 눈에 담아왔고, 간호사 선생님들이 바쁘게 쉬지 않고 일하시더라. 걷는 것도 힘 있게 빠릿빠릿 목적성도 강해 보였다"고 말했다.
극 중 여환이 들레에게 '엄마를 버려요'라고 말한 장면은 들레와 같은 아픔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안겼다. 이이담은 "들레로서 처음 그 텍스트를 읽었을 때 망치로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 들레한테는 엄마의 가스라이팅 속에서 살다가 마치 새로운 언어를 듣는 것처럼, '가능한 건가?' 몇 배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가, 그제야 현실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런 말을 해주는 여환��한테 고마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뉴스엔 하지원 oni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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