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美 공장도 내년 임금 10% 인상…UAW 효과

이소현 2023. 11. 2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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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브랜드 닛산이 미국 공장 근로자 9000명을 대상으로 내년 임금을 최대 10% 인상하고 직급별 임금 구조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미국 '빅3' 자동차업체와 합의한 임금인상 여파에 따라 비노조인 토요타와 혼다, 현대차(005380) 등에 이어 닛산도 연쇄 임금인상 행렬에 동참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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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혼다·현대차 이어 연쇄 임금인상 행렬
닛산, 직급별 임금 구조 폐지…"인재 유지 전략"
유급 육아 휴가도 8주로 연장…복리후생 강화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본 자동차 브랜드 닛산이 미국 공장 근로자 9000명을 대상으로 내년 임금을 최대 10% 인상하고 직급별 임금 구조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미국 ‘빅3’ 자동차업체와 합의한 임금인상 여파에 따라 비노조인 토요타와 혼다, 현대차(005380) 등에 이어 닛산도 연쇄 임금인상 행렬에 동참하게 됐다.

닛산 전시장에서 한 방문객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로이터)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닛산은 미국 공장 근로자들에게 이러한 임금 인상 계획안은 내년 1월 8일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닛산은 “모든 미국 공장 근로자가 최고 임금으로 인상돼 신입 근로자에게 더 적은 임금을 지급하던 관행이 끝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브록맨 닛산 대변인은 “이러한 변화는 업계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전략에 근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닛산은 새 임금계약을 통해 유급 육아 휴가를 8주간 제공하는 등 복리후생 강화안도 밝혔다. 이는 UAW가 획득한 2주보다 더 긴 기간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임금 인상과 복리후생 개선에 대한 비용 압박을 받고 있다. UAW가 동시 파업에 돌입한 지 6주 만인 지난달 말 포드를 시작으로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가 2028년까지 25% 임금인상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체결하면서부터다. ‘빅3’ 자동차업체들은 생활비 조정 등을 고려하면 실질 임금 인상률은 33%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빅3’ 모두 임금 협상안은 모두 가결됐으며, 지난 20일 모두 사측과 공식적 비준을 마쳤다.

미국 내 사업장에서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업체들의 임금 인상 단행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사내 숙련공을 유지하려면 노조 가입사들과의 임금, 복리후생, 근로조건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UAW는 테슬라 등 비노조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노조 조직화 작업에 나섰다. UAW는 페이스북을 통해 비노조 자동차업체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더 나은 삶은 저 밖에 있다”며 “행동을 취하는 것은 여러분에게 달렸다”고 UAW 가입을 촉구했다.

내년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현재 많은 아시아 자동차 제조업체의 미국 공장에서도 상당한 임금 인상을 제안하고 있다”며 “이 계약은 노조가 잘하면 모든 근로자라 혜택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UAW에 힘을 실었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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