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5위로 뛴 ‘리우 올림픽 4위’ 양희영, 2024 파리 올림픽 보인다

김경호 기자 2023. 11. 2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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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이 지난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GC에서 열린 미국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고 밝게 웃고 있다. 네이플스|AFP연합뉴스



2023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한 양희영(34)이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세계랭킹 15위로 뛰어올랐다.

양희영은 21일 발표된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지난주(36위) 보다 21계단 뛴 15위에 자리잡았다. 최종전에서 부상 때문에 기권한 고진영이 4위에서 6위로 내려갔고, 김효주는 7위를 지켰다. 일본여자골프(JLPGA) 투어에서 뛰는 신지애는 지난주보다 한계단 밀려 16위가 됐다.

양희영은 2016년 초반 세계 6위까지 올랐고 2019년 통산 4승을 거둘 때까지 10위권을 지켰으나 서서히 하락해 올초엔 80위까지 밀려났다. 지난해 암벽등반 취미활동 중 당한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한 지난 여름 AIG 여자오픈 공동 4위를 기반으로 30위권을 되찾은 그는 LPGA 시즌 상위 60명만 겨루는 큰 대회 우승으로 다시 10위권에 들었다.

세계 15위는 자력으로 2024년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순위여서 의미가 크다. 60명이 개인전으로 겨루는 올림픽 골프는 세계랭킹 순으로 국가당 대표 2명으로 제한되지만, 세계 15위 이내 선수는 한 나라당 최대 4명까지 나갈 수 있다.

양희영은 2016 리우 올림픽 이후 8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 기회를 잡았다. 양희영은 골프가 100여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부활한 리우 올림픽에 박인비, 김세영, 전인지와 함께 출전해 공동 4위(합계 9언더파 275타)로 아쉽게 메달을 따지 못했다. 동메달리스트 펑산산(중국)과는 1타차였다.

양희영, 신지애 두 고참 선수들의 선전으로 한국대표팀에도 희망이 커졌다. 2020 도쿄 올림픽까지 2회 연속 대표선수 4명을 파견하며 여자골프 강국의 위상을 지킨 한국은 최근까지 세계 15위 안에 고진영과 김효주, 두 명밖에 없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었다.

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한 세계랭킹 경쟁은 내년 6월말에 종료된다. 유해란(29위), 박민지(32위), 전인지(33위), 최혜진(34위), 이예원(36위) 등도 내년초 성적에 따라 충분히 올림픽을 꿈꿀 수 있는 후보들이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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