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박스오피스에도 ‘서울의 봄’이 오는가[스경X초점]

이다원 기자 2023. 11. 2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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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 공식포스터,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해외 작품들에 빼앗긴 국내 박스오피스에도 드디어 ‘봄’이 오는가.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한국영화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22일 개봉을 앞두고 예매관객수 13만명을 넘기며 실시간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서울의 봄’은 실시간 예매관객수 13만6542명(오전 10시 기준)을 넘어섰다. 전체예매율 49.8%에 달하는 수치로, 이런 추세라면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박스오피스는 지난달 25일 이후 한달여간 해외 작품들에 정상을 빼앗겼다. ‘용감한 시민’ ‘소년들’ 등 신작이 개봉하며 고군분투했지만, 재패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MCU 신작 ‘더 마블스’, 호러의 명가 블룸하우스 신작 ‘프레디의 피자가게’ 등에 밀려 좀처럼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프레디의 피자가게’가 20일 하루 1만8286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그 뒤를 이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와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는 각각 1만1722명, 1만1138명이 선택해 2, 3위를 차지했고, ‘더 마블스’는 9564명이 극장을 찾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톱5 안에 이름을 올린 국내영화는 오로지 ‘30일’뿐이었다. 4980명이 관람해 누적관객수 214만6247명을 갈성했다.

그간 국내 영화계는 여름 성수기, 추석 등 대목에도 이렇다할 메가히트작을 내놓지 못하고 시름시름 앓아왔다. 텐트폴 영화들이 쏟아졌지만 그나마 여름 시장을 겨냥한 ‘밀수’만이 손익분기점을 넘었을 뿐이었다. 여타 작품들은 손익분기점은 커녕 몇몇 작품은 100만도 넘지 못하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안고 퇴장했다.

꽝꽝 얼어붙은 상황에서 ‘서울의 봄’ 등장은 희망적이었다. 언론배급시사회와 일반시사회에선 영화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고, ‘오랜만에 극장에서 볼 만한 영화가 나왔다’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황정민, 정우성 등도 다양한 홍보활동으로 영화에 대한 호감도를 높였고, 배급사 측도 ‘노량: 죽음의 바다’ 김한민 감독, ‘밀수’ 류승완 감독 등 유명감독들과 컬래버레이션 GV(관객과 대화) 이벤트를 마련하며 대중의 관심도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예비관객들의 마음을 훔치는 데에 효과를 냈다. 이날 오후엔 예매량이 14만장을 무난하게 넘길 것으로 보인다. 과연 ‘서울의 봄’이 국내 영화계를 살릴 불씨를 틔울 수 있을지 그 추이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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