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140년 韓英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손잡는다

국빈방문 윤 대통령 22일 수낙 총리 회담
'다우닝街 합의' 미래산업 경제협력 강화
합동훈련 확대 등 국방 안보협력도 추진

▲ 영국을 국빈 방문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0일 오후(현지시간) 런던 스텐스테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의장대의 영접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한·영 관계가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다.

영국을 국빈 방문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총리 관저에서 리시 수낙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협력 방향을 담은 ‘다우닝가 합의’를 채택한다.

이번 합의는 양국 관계를 ‘포괄적·창조적 동반자 관계’에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해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심화시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다우닝가 합의’는 북핵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양국의 공동 입장을 강조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사태, 인도-태평양, 중동지역 정세 등 글로벌 현안 대응에 대한 공동 의지도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국제사회에서 규칙기반 질서를 강화하기 위해 유엔(UN) 안보리, 주요 20개국(G20) 및 주요 7개국(G7) 등 다자 외교무대 공조에도 합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사이버 위협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방위력 협력 파트너십 의향서 및 방산 공동수출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방산협력을 심화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양국은 아울러 합동 훈련 확대와 함께 안보리 대북제재 이행을 위한 해양 공동순찰을 추진하는 등 국방·안보 협력을 증진해 나갈 것이라고 용산 대통령실은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리시 수낙 총리는 이와 별도로 기존 한·영 자유무역협정(FTA)을 개선하기 위한 협상도 개시해 양국 간 반도체 협력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또한 거시 경제 이슈 및 상호 투자촉진 논의를 위한 경제·금융 협력 방안과 함께 AI, 디지털, 원전, 우주과학, 바이오, 양자 기술, 해상풍력, 청정 에너지 등 미래 산업분야 경제협력을 논의하면서 기후위기를 포함한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동대응 의지를 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보실 핵심 관계자는 “이번 ‘다우닝가 합의’ 채택 및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은 한·영 양국이 140년 동안 다져온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양국 미래세대를 위해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