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은 ‘자만추’를 꿈꾼다[인터뷰]
배우 임수정에게도 ‘싱글’은 뗄 수 없는 단어다. 영화 ‘싱글 인 서울’(감독 박범수) 속 ‘현진’처럼 그도 자연스럽게 만나 사랑에 빠지는 ‘연애’를 꿈꾼다.
“절대 비혼주의는 아니에요. 어릴 때부터도 ‘결혼하지 말아야지’란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요. 언젠가는 누군가와 함께 살고 싶지, 독거하며 늙고 싶진 않거든요. 그렇다고 결혼을 빨리 하기 위한 목적으로 누군가를 만나겠다는 생각도 안 해요. 그냥 지금도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죠.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그런 기회가 더 적어지는 것 같아요. 게다가 제가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도 아니라서 연애를 안 하면 혼자서도 잘 지내거든요. 그러다보니 마음이 조급해지지도 않고, 이렇게 살고 있는 모양이에요. 하하.”
임수정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난 자리에서 ‘싱글 인 서울’로 연애 세포를 깨운 소감부터 이동욱과 호흡, 제작자를 꿈꾸는 미래까지 다양한 질문에 알찬 대답을 내놨다.
■“멜로 장인? 현빈·공유·소지섭보다는, 단연코 이동욱”
그가 오랜만에 들고 온 로맨틱 코미디다. 그동안 타고난 매력으로 ‘미안하다 사랑한다’ ‘내 아내의 모든 것’ ‘김종욱 찾기’ 등 다양한 멜로물에서 설렘을 안겨준 그라 더욱 반갑다. ‘멜로 장인’이란 수식어에 그는 겸손한 태도를 취했다.
“그런 타이틀이 영광스럽네요. 제 덕이라기 보다는, 로맨스에 특화된 상대 배역들을 정말 많이 만나서 작품들이 잘 된 거라서요. 소지섭, 공유, 현빈, 강동원, 정우성, 황정민, 류승룡 등 결은 조금씩 다르지만 로맨틱한 남자 배우들에 전 그냥 얹혀있었던 건데 ‘멜로 장인’이란 타이틀을 받을 수 잇었던 것 같아서 운이 참 좋았다고 생각해요.”
그 수많은 상대 배역 중 가장 로맨틱한 배우를 꼽아달라고 하자 주저없이 ‘싱글 인 서울’서 연기한 이동욱 이름 석자를 외쳤다.
“단연코 이동욱이라고 생각해요. 이전에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 이동욱이 잠깐 출연해 호흡을 맞춘 적 있지만, 그때도 베테랑 배우라고 느꼈거든요. 연기 스펙트럼이 엄청나게 넓어요. 장르도 가리지 않고, 인간계와 비인간계(저승사자, 구미호)를 넘나들었잖아요. 하하. 연기를 유연하게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단연코 최고에요. 다른 상대역들이요? 미안하지만 다 지나간 사람들이잖아요!”
이번 작품으로 오랜만에 설레어봤다는 그다.
“얼마 전에 이동욱과 연애세포 진단테스트를 했는데 우리 둘 다 세포가 다 죽었다고 하더라고요. 로맨스 영화 주인공들인데 말이죠. 그러다 ‘싱글 인 서울’ 시사회를 했는데, 제 영화를 보다가 설레는 게 오랜만이더라고요. 몽글몽글한 영화를 보고나니까 사라졋떤 연애 세포가 새록새록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어요.”
■“여성 서사 강한 영화 기획 중이에요”
그에게 올해엔 여러 변화가 있었다. 소속사 없이 활동하며 많은 것을 처음 도전했다. 영화 ‘거미집’으로 칸 영화제에 매니저 없이 참석했고, 홍보를 위해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19살부터 연기를 시작해서 매니지먼트 관리 하에 필모그래피 하나씩 쌓아왔어요. 거의 20년 간 돌봄을 받은 거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안에 익숙해져서 생각보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에 제가 겁을 내더라고요. 누가 항상 내 옆에 있어먀나 할 것 같고. 그러다 소속사 없이 활동하게 되니 ‘아 이렇게 자유롭게 일할 수도 있구나’ 느끼고 있어요. 그리고 50대엔 연기를 하면서 다른 일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고요.”
그건 바로 콘텐츠 제작이다.
“아이템을 기획하고 개발해서 조금 작은 규모의 영화라도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독립영화 감독들과 현재 개발하고 있는 것도 몇 개 있고요. 유럽이나 할리우드에서도 여성 배우들이 자기 제작사를 차려서 자기가 출연하거나 프로듀싱해서 흥행에도 성공하잖아요. 우리나라는 아직 여성 배우들이 그렇게 제작하는 게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주위에서도 제게‘제작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조언해주더라고요. 저도 해보고 싶고요. 지금 하는 작업들도 여성 서사가 중심인 콘텐츠들인데요.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이 나오는 얘기에 관심이 많아서 개발 중이에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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