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주, 이사회에 머스크 정직 요구…“치료 필요”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2023. 11. 2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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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한 주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최근 반유대주의 동조 글을 문제 삼으며 이사회에 그의 정직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 CEO에게 30∼60일간 직을 떠나 있으면서 공감 훈련 또는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또 다른 테슬라 주주인 거버 가와사키의 CEO이자 사장인 로스 거버도 최근 경제매체 CNBC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행동이 "전적으로 터무니없다"며 "브랜드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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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CEO 반유대주의 동조 댓글 문제 삼아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 “이사회, 행동할 책임 있어”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20일(현지시간) 테슬라의 한 주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최근 반유대주의 동조 글을 문제 삼으며 이사회에 그의 정직을 요구하고 나섰다. ⓒ AP=연합뉴스

테슬라의 한 주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최근 반유대주의 동조 글을 문제 삼으며 이사회에 그의 정직을 요구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보도에 따르면, 투자회사 '퍼스트 아메리칸 트러스트'의 제리 브라크먼 사장은 성명을 통해 "나는 표현의 자유를 믿지만, 상장 기업의 CEO가 증오를 퍼뜨리는 것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 CEO에게 30∼60일간 직을 떠나 있으면서 공감 훈련 또는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브라크먼 사장은 "그의 부와 기술·사업 능력이 그의 발언을 용서하는 구실이 되지는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그가 지닌 악마성을 증폭시켰을 뿐"이라며 "이제는 그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언급했다.

캘리포니아주 샌타애나에 본사를 둔 퍼스트 아메리칸은 지난 9월 말 기준 테슬라 주식 1만6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머스크가 보유한 4억1100만 주(3월 말 기준, 지분율 13%)에 비해서는 미미한 지분율이다.

테슬라 이사회는 호주 출신 기업인 로빈 덴홀름이 이끌고 있다. 루퍼트 머독의 아들 제임스 머독, 머스크의 동생 킴벌 머스크 등 머스크 측근들로 구성돼 있어 독립성이 논란에 휩싸여 왔다. 머스크 본인도 대주주로서 이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머스크의 반유대주의적 발언에 반발하는 테슬라 주주들은 반발이 크다. 또 다른 테슬라 주주인 거버 가와사키의 CEO이자 사장인 로스 거버도 최근 경제매체 CNBC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행동이 "전적으로 터무니없다"며 "브랜드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예일대 경영대학원의 리더십 연구 학장인 제프리 소넨펠드는 "테슬라 이사회는 행동할 책임이 있다"며 "그가 테슬라 최고경영자라는 직함을 사용할 수 없어야 한다"고 CNN에 전했다. 소넨펠드는 머스크가 CEO 대신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는다면 이는 테슬라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15일 반유대주의 음모론과 연결되는 엑스(X, 옛 트위터) 사용자의 게시글에 "당신은 실제 진실을 말했다"고 동조하는 댓글을 남겼다. 해당 게시물은 "유대인 공동체는 자신들에 대한 증오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백인들에 대해 그런 변증법적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머스크는 유대인 단체인 반(反)명예훼손연맹(ADL)을 언급하며 "일부의 행위를 유대인 공동체 전체로 일반화하지 말라"는 다른 사용자의 댓글에 "이것이 모든 유대인 커뮤니티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ADL에만 국한된 것도 아니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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