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샤키라, 탈세 벌금 103억원 내고 실형 면해

2012∼2014년 200억 소득세 탈루 혐의

거액의 탈세 혐의로 스페인에서 기소된 ‘라틴 팝의 여왕’ 샤키라가 스페인 검찰과 103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하면서 간신히 실형을 면했다.

‘라틴 팝의 여왕’ 샤키라. /AP

20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샤키라는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 법원에 첫 출석해 검찰과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샤키라는 실형 선고 대신 집행유예 3년과 미납 세금 1450만 유로(약 204억원)의 절반인 730만 유로(약 103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했다. 또 징역형을 면제받는 대가로 43만2000유로(약 6억원)의 벌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스페인 검찰은 2018년부터 샤키라의 탈세 혐의를 수사해 왔다. 검찰은 샤키라가 2012~2014년 중 절반 이상을 스페인에서 보냈기 때문에 공식 주거지가 바하마에 있더라도 스페인 정부에 소득세를 내야 한다고 봤다. 스페인 검찰은 샤키라의 미납 세금을 1450만 유로(약 204억원)로 추산했다.

샤키라 측은 해당 기간에 연간 60일 이상 스페인에 체류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샤키라 측은 그가 월드 투어를 위해 바르셀로나를 장기간 떠나 있었고, 미국 NBC의 오디션 음악 프로그램 ‘더 보이스’의 심사위원을 맡아 현지에 오래 머물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샤키라는 이날 재판에서 호세 마누엘 델 아모 판사가 “사실 관계를 인정하냐”라고 묻자, “그렇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 출신의 샤키라는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의 ‘레전드 수비수’였던 헤라르드 피케와 2011년부터 11년간 바르셀로나에서 동거하며 아이 둘을 낳았다. 두 사람은 지난해 관계를 정리했고, 샤키라는 그 이후부터 미국 마이애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스페인 검찰은 축구선수 등 스페인에서 활동한 유명인들의 탈세를 정조준하며 수사를 해왔다. 지난 2017년에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당시 레알마드리드)가 1470만 유로(당시 기준 192억원)의 탈세 혐의로 기소돼 벌금 247억원을 낸 바 있다. FC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도 2016년 410만 유로(당시 기준 54억원) 의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로 집행유예 21개월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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