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발표 하루 앞두고 사상최고가…500달러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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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반도체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 주가가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20일(현지시간)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21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 때 생성형 AI 붐이 식고 있다거나 큰 고객사 일부가 AMD의 AI 칩으로 갈아타고 있다거나 중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AI 칩 수출 제한이 향후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신호가 나타난다면 엔비디아 주가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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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반도체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 주가가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20일(현지시간)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2.3% 오른 504.0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는 지난 8월24일 장 중에 500달러를 넘은 적은 있지만 종가 기준으로 500달러 위에서 마감하기는 이날이 처음이다.
이날 주가 상승은 다음날인 21일 장 마감 후 회계연도 3분기(8~10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8~10월 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0% 이상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회계연도 4분기(11월~내년 1월) 매출액은 증가율이 더 확대돼 전년 동기 대비 거의 20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들어 AI 붐이 불면서 245% 폭등했고 시가총액은 1조2000억달러로 늘어 메타 플랫폼과 테슬라를 크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21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 때 생성형 AI 붐이 식고 있다거나 큰 고객사 일부가 AMD의 AI 칩으로 갈아타고 있다거나 중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AI 칩 수출 제한이 향후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신호가 나타난다면 엔비디아 주가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AI 칩의 중국 수출 규제와 AI 칩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가 엔비디아의 실적 콘퍼런스 콜 때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2가지 이슈라고 지적했다.
특히 AMD가 생성형 AI 칩을 본격적으로 출시함에 따라 AI 칩 시장의 역학구도에도 다소간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월31일 실적 발표 때 AI 칩 매출액이 올 4분기에 4억달러, 내년에는 2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AMD는 지난 6월에 최신 AI GPU(그래픽 프로세싱 유닛)인 MI300X를 연내 출시한다고 밝혔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엔비디아는 자사의 생성용 AI 제품 가격이 AI 추론 능력에 비해 너무 비싸다는 의견에 강력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엔비디아는 지난주 H100보다 성능이 개선된 GPU인 H200을 선보였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때는 엔비디아의 실적 성장을 견인해온 챗GPT의 개발사 오픈AI의 경영권 혼란도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AI 훈련을 위해 엔비디아의 AI 칩을 대량으로 구매해왔다.
한편, 엔비디아의 매출액 성장률은 회계연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95%로 정점을 찍고 이후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통상 다음 분기의 매출액 가이던스만 제시하는데 그 이후 실적 전망에 대해서도 어떤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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