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은 나누고 꿈은 키워요!' 세계로 뻗어 나가는 선한 영향력, 대한장애인체육회 국제청소년스포츠캠프

김가을 2023. 11. 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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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내년에 또 오고 싶어요."

2023년 KPC(대한장애인체육회) 국제청소년스포츠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14일부터 경기 이천선수촌에서 청소년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22일까지 9일 동안 계속된다. 올해는 대한민국을 포함해 스리랑카, 튀니지, 탄자니아, 파푸아뉴기니 등 12개국 44명의 선수와 지도자가 참가했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함께 운동하고 문화 체험하며 키우는 우정

2015년 첫 발을 뗀 KPC국제청소년스포츠캠프는 어느덧 9회째를 맞았다.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한국이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희망을 나누는 국가로 성장했다. 개발도상국 장애인스포츠 지원의 일환으로 KPC국제청소년스포츠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장애청소년 선수 육성 등으로 패럴림픽 무브먼트 확산에 기여하는 것이다. 훈련 지도와 더불어 한국 문화체험 및 국가별 문화교류의 장을 제공한다. KPC 및 한국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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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는 코로나19 탓에 한동안 비대면 캠프로 열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이 세계 무대에서 강점을 보이는 배드민턴, 수영, 역도 등 다양한 종목을 선정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개발도상국 장애청소년들에게 운동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탄자니아에서 온 '역도맨' 주마은네 시소로(23)는 "캠프에 참가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운동을 할 수 있어서 좋다. 이렇게 많은 기구가 있을 것으로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탄자니아에서는 일주일에 세 번 훈련하는 데 이렇게 좋은 시설에서 하는 게 아니다. 패럴럼픽에서 메달을 따서 다시 돌아오고 싶다. 그때 (감사함을) 갚고 싶다"며 웃었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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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의 미래 홍지우(14)는 "다른 나라 친구들과 배드민턴 하는 게 재미있다.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지금은 많이 친해졌다. 호주 친구들이랑 특히 많이 친해졌다. 영어로 하는데, 어려울 때는 통역 선생님께서 도와주신다.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옆에 있던 김지성(13)은 "많은 경험을 쌓고 있다. 내년에 또 오고 싶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배드민턴 소녀 애리카 셰티(15·호주)는 "여기서 배우는 것은 호주에서의 훈련과 다르다. 호주에선 웜업과 스트레칭 등 없이 바로 코트에 들어간다. 인도에서 8세에 처음 배드민턴을 했다. 코로나19 탓에 한동안 하지 않았다. 2021년 호주로 간 뒤로 계속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는데 춤을 배운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려웠지만, 재미있었다. 트레이닝, 음식 다 좋았다. 김치, 잡채, 떡볶이 다 맛있었다"고 말했다.

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은 훈련 외 시간을 활용해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전통 문화인 복주머니 만들기, 태권도 체험, 경복궁 탐방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돌 그룹 뉴진스의 '하입보이(Hype Boy)' 댄스 수업은 가장 큰 환호를 끌어냈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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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국가대표가 자란다, 꿈이 커지는 시간

아이들의 밝은 웃음은 '재능기부'에 나선 지도자들도 힘나게 했다. 지도자들은 주말도 반납한 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황희동 감독(역도)은 "인도네시아에서 온 선수는 아주 잘한다. 다들 열심히 배우려고 한다"며 미소지었다. 최진옥 코치(역도)도 "정말 좋은 시간이다. 역도를 좋아하는 친구들이다. 각 나라에서 훈련법, 지도자도 따로 없는 경우도 있다. 어떻게 지도하는지 궁금해한다. 우리나라에서 하는 방식대로 지도하고 있다. 훈련하면서 개인에 맞게 얘기해줬다. 나도 배우는 점이 있다. (캠프 뒤) 생각해볼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은 역도를 하기 위해 왔지만 한국어도 배우면서 즐기고 있다. 각자의 언어를 쓰고 있지만 운동 안에서는 하나가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벌써 다섯 번째 캠프에 참가하고 있다는 이 소픽트라 캄보디아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프로그램 자체만 봐도 KPC국제청소년스포츠캠프가 발전하는 것이 느껴진다. 이곳에서 훈련한 뒤 지역대회에서 메달을 딴 선수도 있다. 2018년에는 수영 캠프에 참가했던 선수가 동남아시아경기대회(SEA)에서 메달을 따기도 했다. 한국은 중국, 일본과 함께 (장애인 체육 및 훈련 시설) 가장 높은 레벨의 수준이다. 캄보디아는 한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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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KPC국제청소년스포츠캠프는 아이들의 꿈을 더욱 크고 넓게 만들어주고 있다. 대한체육회의 집계에 따르면 KPC국제청소년스포츠캠프에 나섰던 일부가 패럴림픽 등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로 성장했다. 2015년 캠프에 참가했던 모로코의 테니스 선수는 도쿄패럴림픽에 출전했다. 2022년 캠프 참가자인 이란의 배드민턴 선수는 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에 나섰다.

인도의 '수영 재능' 난다쿠마 테자스(18)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다른 선수들, 코치님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좋은 경험하고 있다. 많이 배우고 있는 중이다. 나는 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에 나갔었다. 인도 대표로 파리패럴림픽 출전권을 따서 패럴림픽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꿈"이라며 밝은 미래를 노래했다. 이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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