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 프랑스의 자국 항공기업 인수 막아 "국가안보 위협"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제트 엔진 제조업체 사프란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탈리아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프랑스의 자국 항공 기업 인수 시도에 제동을 걸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시간 20일 보도했습니다.
프랑스의 제트 엔진 제조업체 사프란은 이탈리아 항공 기업 미크로테크니카의 인수에 대해 이탈리아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사프란은 미크로테크니카를 18억달러(약 2조3천억원)에 인수할 계획이었습니다.
이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기간 업체의 경영권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국가 개입을 허용한 이른바 '골든파워법'에 따른 결정입니다.
골든파워법이 제정된 2012년 이후 이 법을 근거로 이탈리아 정부는 전략적 국가 이익으로 간주하는 자국 기업에 대한 해외 인수합병 시도에 거부권을 행사해왔습니다.
지금까지 골든파워법은 주로 중국 기업의 이탈리아 산업 부문 인수를 막는 데 활용돼왔는데, 이탈리아 정부가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인수 시도를 불허한 것은 비교적 드문 사례로, 사프란의 최대 주주는 11.2%의 지분을 보유한 프랑스 정부입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번 결정에 앞서 독일 정부와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독일 정부는 이번 인수로 유로파이터와 토네이도 전투기 부품 및 서비스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그 결과 이탈리아 정부는 이번 거래가 "국방 및 안보의 본질적인 이익에 대한 예외적인 위협"이라고 결론짓고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의 결정이 계약 무산을 의미하지는 않는데, 사프란은 항소하거나 이탈리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계약 조건을 양보할 수 있습니다.
사프란은 성명에서 "우리는 여전히 인수 계약에 전념하고 있으며, 적절한 다음 단계를 결정하기 위해 모든 당사자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크로테크니카는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 계열사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의 이탈리아 자회사로,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관제 사업 매출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짧고 유익한 Biz 숏폼 바로가기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취업준비하면 뭐하나?…수천만원 받고 채용 '검은거래'
- "아파트 아니면 안 살아요"...발길 끊긴 빌라·오피스텔
- "참 신박한 배신"...많이 살수록 호구였네!
- "한국인, 日로 몰려간 덕분"...이 항공사 활짝 웃었다
- [조간브리핑] "탐욕이 인플레 주범"…미·유럽 달구는 '그리드플레이션' 논쟁
- "우리도 라면 없이는 못 살아"...K라면 돈 쓸어 담았다
- 美의회, '아동 성착취' 청문회에 엑스·디스코드·스냅 CEO 소환
- 한번에 60만원? 수상한 도수치료, 보험금만 1조원 넘어
- 美, 北의 위성발사 계획 통보에 "러 기술이전 우려"
- 의사들 교통사고만 내도 면허 취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