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민간에 넘겨!"... 아르헨 대선 승자 발언에 관련 주가 40% 폭등

조아름 2023. 11.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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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거대 에너지 기업인 YPF의 주가가 20일(현지시간) 40% 가까이 폭등했다.

전날 아르헨티나 대통령에 당선된 극우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가 '공기업 민영화' 의지를 내비친 영향이다.

이날 밀레이는 아르헨티나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모든 국영·공영 기업은 민간으로 넘길 것"이라며 "국민에게 유익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공기업을 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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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이 당선인 "YPF 등 공기업 민영화" 의지
뉴욕 상장 석유 기업 YPF, 장중 역대 최고치
20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거리에서 한 남성이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의 대통령 당선 소식을 1면에 실은 현지 신문을 읽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FP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거대 에너지 기업인 YPF의 주가가 20일(현지시간) 40% 가까이 폭등했다. 전날 아르헨티나 대통령에 당선된 극우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가 '공기업 민영화' 의지를 내비친 영향이다.

이날 밀레이는 아르헨티나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모든 국영·공영 기업은 민간으로 넘길 것"이라며 "국민에게 유익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공기업을 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공룡 공기업' YPF를 비롯한 민영화 대상 기업의 이름도 직접 거론했다.

1907년 정부 주도로 설립된 YPF는 아르헨티나 석유, 전기, 천연가스 등 사실상 거의 모든 연료 부문의 사업에 손을 대고 있다. 직간접 고용 규모만 1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YPF는 20세기 후반 좌파 포퓰리즘(페론주의) 정부의 보조금 정책과 군부 독재(1976∼1983년) 시기를 거치며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그러다 1999년 스페인 기업 랩솔에 매각되며 민영 기업이 됐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자원 통제 흐름 속에 2012년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정부가 다시 경영권을 사들이며 다시 국유화됐다. 밀레이는 "YPF 국유화 이후 회사 실적이 악화했고, 2012년 인수 때보다도 기업 가치가 떨어졌다"고 주장하며 YPF 민영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밀레이의 발언 직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YPF 주가는 전장 대비 39.89%나 치솟았다. 장중 한때 43%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YPF 주가는 1993년 거래 시작 이후 최고치다.

밀레이는 공영 언론 민영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공영방송이 선전 수단으로 쓰이며, 사회에 거짓말과 공포 캠페인을 조장하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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