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빅스, 11년 희로애락…셋도 끄떡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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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빅스(VIXX)'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을 때 여섯이었던 이들은 11년이 지나 넷이 됐다.
멤버 탈퇴와 소속사 이적, 개별 활동, 군 복무 등으로 뿔뿔이 흩어진 지도 4년.
돌고 돌아 다시 빅스라는 이름으로 모였다.
엔도 그런 마음을 읽고 자필 편지로 "실망감을 드리게 돼 죄송하다"며 "여전히 저를 빅스의 맏형으로 인정해 주고 함께 고민해 주는 세 멤버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미안하다. 어느덧 30대가 됐지만 제 뿌리가 빅스라는 걸 잊지 않고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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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셉트돌' 벗고 무게감 살려
리더 엔, 개인 스케줄로 불참
"셋이서 그 이상 채울 수 있어"
[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처음 '빅스(VIXX)'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을 때 여섯이었던 이들은 11년이 지나 넷이 됐다. 멤버 탈퇴와 소속사 이적, 개별 활동, 군 복무 등으로 뿔뿔이 흩어진 지도 4년. 돌고 돌아 다시 빅스라는 이름으로 모였다. 견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빅스는 21일 미니 5집 '컨티뉴엄(CONTINUUM)'으로 컴백한다. 데뷔 10주년을 맞아 지난 1월 싱글 '고나 비 얼라잇(Gonna Be Alright)'을 발표했지만, 정식 활동 앨범은 4년2개월 만이다. 레오와 켄, 혁 3명이 발표하는 첫 앨범이기도 하다. 리더 엔(차학연)은 예정된 드라마 촬영 등 스케줄 때문에 부득이하게 참여하지 못했다.
레오는 "우리가 생각할 때 4년2개월이라는 시간이 있었기에 이때 앨범을 꼭 내야겠다는 생각이었다"며 팬들을 먼저 생각했다. 그러면서 "엔은 이미 하기로 한 작품들이 있어서 같이 못하게 됐는데 본인도 너무 하고 싶어 했다. 타이밍이 잘 안 맞았다"고 아쉬워했다.
일부 팬 사이에서는 서운한 기색도 있었다. 오랜 시간 리더의 부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엔도 그런 마음을 읽고 자필 편지로 "실망감을 드리게 돼 죄송하다"며 "여전히 저를 빅스의 맏형으로 인정해 주고 함께 고민해 주는 세 멤버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미안하다. 어느덧 30대가 됐지만 제 뿌리가 빅스라는 걸 잊지 않고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엔이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겠지만 멤버들에게는 크게 부담감을 가지지 않았으면 해요. 누군가는 서운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엔을 더 예뻐해주셨으면 해요. 우리에겐 친구고 형이기 때문에 스스로가 더 많이 아쉬울 거예요."(레오)
물리적인 시간 속에서 모두가 함께하지 못하지만, 빅스는 연결돼 있다. 연속체라는 의미의 앨범 '컨티뉴엄'에 그런 메시지를 담았다. 이들은 홀로 있는 순간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이는 곧 팀의 끊임없는 발전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레오는 "진취적인 욕구로 배우고자 하는 멤버들이 있다. 막내 혁을 보고 놀랐는데, 이제 후렴구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잘 한다"며 "어느 순간 멤버의 부족함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몸집이 커져 있어서 '내가 아니어도 너가 보여줄 수 있구나'로 바뀌었다"고 했다.
멤버들의 성장과 강해진 개성은 타이틀곡 '암네시아(Amnesia)'에서 느낄 수 있다. 세 멤버의 몽환적인 보컬이 돋보이는 알앤비(R&B) 기반의 미디엄 템포 곡이다. '왜곡된 기억 속에서도 우리는 결국 서로를 끌어당긴다'는 가사는 빅스의 상황을 대변한다. '콘셉트돌'이라고 불릴 만큼 독보적인 팀 색깔을 보여주던 것에서는 조금 벗어났다.
"'콘셉트돌'에 대한 의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그런데 상징적인 무언가를 녹이고 싶었던 건 없었어요. K팝이라는 장르가 콘셉트를 수식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됐잖아요. 우리가 다시 트렌드를 좇아가는 건 진취적이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빅스만의 아이덴티티와 무게감, 다크함을 가져가되 멤버들의 배우적인 모먼트를 살리려고 했죠. 시네마틱하면서 누아르적인 걸 뮤직비디오에 녹였어요."(혁)
강점인 퍼포먼스는 십분 살렸다. 멤버들의 피지컬을 활용한 안무로 남성성을 강조했다. 안무팀 프리마인드와 위댐보이즈 바타가 공동 작업했다. 멤버들은 "퍼포먼스 난도가 높다"고 입을 모았다. "직면했던 문제 중 하나가 빅스라는 타이틀과 이름의 무게를 어떻게 채울 수 있을지였어요. 이번 안무는 저희가 잘 하지 않았던 요소가 많아서 연습량으로 채우려고 했어요. 영상으로 봤을 때 '좋은데?'라고 했죠."(레오)
공백기 동안 달라진 가요계 문화도 체험하게 됐다. 혁은 "챌린지를 소문으로만 들었다. 우리가 소문 속에 들어가서 직면해야 하는데 '당일에 배워서 어떻게 해야하냐'고 걱정했다"면서도 "선후배 분들과 상황 속에서 즐기려고 한다. 전투적이고 마음이 열려 있다"고 했다. 이어 "켄 형은 예능에 욕심도 많다. 우리가 신문물에 적응을 못하는 느낌인데 요즘은 유튜브 콘텐츠가 활성화되지 않았나"라며 "빅스의 다양한 모습을 기대하는 분들에게 추억을 선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내달 9~10일에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도 연다. 오랜만의 공연이지만 양일 전석 매진됐다. "우리도 사람인지라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에요. 오래 기다려준 만큼 관심 가져주고 뛰어놀고 싶어 하는 팬들의 마음이 우리를 좀 더 설레게 해요. 가수가 잊지 못하는 순간은 역시 무대예요. 누군가는 걱정할 수도 있어요. '세 명이서 어떻게 채울까'라고요. 우리는 충분히 잘할 수 있고, 그 이상을 채울 수 있어요."(레오)
여러모로 녹록지 않은 과정이지만 팀워크는 더 단단해졌다. 연습생 기간을 거쳐 지금까지 긴 세월 동안 이들은 형제가 됐고, 서로의 마음까지 읽고 있다. "팀 활동이라는 게 앨범만 내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공연부터 다양한 일정을 개개인이 포기해야 해요. 다른 멤버들도 팀에 대한 의지나 활동하는 것에 대한 고마움이 있는 걸 보고 끈끈함을 느꼈어요. 가장 좋았을 때도 함께였지만 가장 슬프고 힘들었던 20대도 함께 보낸 사람들이에요."(혁)
빅스는 또 한 번 공백기를 맞이하게 된다. 혁이 아직 국방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앨범이 앞으로 빅스의 방향성을 정하는 징검다리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다. "마냥 성과를 중시할 수 없지만, 차츰차츰 쌓아가는 것들이 작용하지 않을까 싶어요. 어떤 장르와 활동을 할지 여러 방면을 놓고 봤을 때 새로운 출발 기로에 선 느낌이에요."(혁)
"팬들은 4년 동안 컴백을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을 거고 언제 나올까 고민했을 거예요. 진심으로 위로해 주고 사랑해 주는 팬들을 보면서 항상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좋은 모습으로 보자'는 말을 했었거든요. 정말 많이 보고싶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켄)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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