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다 됐다"..미쓰라 고백한 '에픽하이' 현실과 가장의 책임감(동상이몽2)[SC리뷰]

이유나 2023. 11. 2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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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에픽하이 미쓰라가 아내 권다현과의 부부 갈등을 통해 20주년을 맞은 에픽하이가 활동을 이어가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공개했다.

20일 방송한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에서는 에픽하이 미쓰라 부부의 불화와 이를 해결해주러 나선 에픽하이 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결혼 9년차 미쓰라 권다현 부부의 부부싸움의 원인은 미쓰라의 일과 가정 사이의 밸런스를 맞추지 못하는 부분. 일 하기에도 24시간이 모자란 미쓰라와 단 15분 밥먹는 시간도 핸드폰에서 눈을 못 떼는 남편과 눈도 못마주치는 일상을 계속해야하는 아내의 불만이 맞부딪쳤다.

미쓰라는 "가족이 1순위었으면 좋겠다"는 권다현에게 "당연히 가정이 1순위다. 가족을 위해서 일하는거다"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일은 나의 의지로 생기기도 하지만, 일이 없어지는건 내 의지가 아닐 수 있다"며 "원래 우리 직업 수명이 길지가 않지 않나. 지금 억지로 아득바득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한 순간도 방심하고 싶지 않다"며 "방심하는 순간 이제 앞을 알수 없는 상황이 온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미쓰라는 "그러면 이 생계는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불안감에 더 열심히 하려는 것"이라며 "일이 들어올 때 놓치지 않고 하고 싶다"고 현재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현실을 설명했다.

미쓰라는 아내가 독박 육아를 하는 상황을 안타까워하면서도 "나 또한 일하느라 억울하고 아이와 가족과 함께 못해 놓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고 해명했다.

미쓰라는 "난 하나 집중하고 끝내고 하는 스타일"이라며 "일도 많아지고 아이도 챙겨야하는데 균형을 잘 못맞추는것 같다. 하루가 48시간이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아내와 대화를 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내가 너무 진지하니까 그렇다. 난 대화가 즐겁고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부부싸움을 푸는 방식도 너무 달랐다. 권다현은 "싸움이 24시간 안지났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미쓰라는 "난 24시간 지나야 정리가 된다. 24시간 안에 나보고 끝내라는 말은 나한테 24시간 안에 사과하라는 것 밖에 안된다"고 맞섰다. 권다현은 포기한 듯 "오빠가 차라리 해외에 가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할때가 있다. 눈 앞에 있는데 없는 것보다 못한 느낌"이라며 "남편은 싸움을 푸는 방법을 잘 모른다. 대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쓰라는 "난 안 싸우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난 싸울 일을 안 만드는 것 같은데 자꾸 싸울 일로 가니까 힘들다"고 털어놨다. 서장훈은 "별거 아닌 이야기인데 계속 끌고 가다가 날선 한마디에 싸움이 나는게 패턴 같다"고 분석했다.

미쓰라의 깜짝 제안으로 하룻밤 교외 작업실에서 오랜만에 가족만의 시간을 보내려는 때, 에픽하이 타블로와 투컷이 깜짝 손님으로 찾아왔다.

타블로는 힙합계의 오은영 박사 같은 위로가 되는 조언으로 권다현의 마음을 달랬다.

권다현의 미쓰라를 향한 불만을 들은 타블로는 "우리는 스트레스가 쌓임과 동시에 분출도 되는 일이다. 또 솔로 가수였다면 힘들었겠지만 팀이니까 친구들과 있는 셈이니까"라며 "하지만 육아는 그게 아니다. 육아보다 해외 공연이 낫다. 육아가 훨씬 힘들다"라고 권다현을 위로했다. 이어 투컷 또한 "육아가 힘든 건 끝이 정해져 있지 않다. 로그아웃이 없다"고 덧붙였다. 타블로는 "우린 그래도 박수받잖아. 힘들어도 다 끝날때 팬들에게 박수 받잖아. 육아 하는 사람이 박수 받지 않잖아"라고 권다현을 추켜세웠다.

또한 부부싸움을 회피하거나 부부싸움이 나도 푸는 과정을 피하려는 미쓰라의 성격에 대해 "대립을 회피하는게 아니라 성격 자체가 대립 자체를 안 좋아한다. 그건 우리한테는 장점으로 다가온다. 나랑 투컷은 예민하고 강한데 미쓰라는 차분하다. 미쓰라가 일할 때 장점이 연애나 부부일 때 단점이 될수도 있겠다"고 공감해줬다.

타블로는 강혜정과의 부부 싸움할 때를 떠올리며 "우린 바로 푸는 스타일이다. 옛날에는 내가 다음 날까지 안 좋은 기분을 가져가는 편이었다. 그게 오히려 안 좋다는 걸 알았다. 일이 너무 커지더라. 그래서 그냥 바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에 미쓰라는 "아무 일도 없는데 사과하더라"라고 폭로했고 타블로는 "맞다. 무조건 사과한다"고 말해 부부금슬의 비결을 밝혀 웃음을 안겼다.

타블로는 "올해 우리가 해외공연이 많아 집에 좀 없긴 했다. 모두 가족들에게 미안해하고 있다"고 말했고, 투컷은 "2년째 딸 생일을 못챙겼다. 내년에는 꼭 있어야한다"고 에픽하이의 바쁜 일정 후유증을 전했다.

권다현은 "모두들 집에 가면 핸드폰에서 손을 못떼고 일을 해야하냐"고 물었다. 눈치를 보던 타블로는 "그건 나 때문"이라고 인정하며 "내가 업무 관련해서 문자를 많이 보낸다. 지금 핸드폰으로 보는 업무가 많은 것은 바로바로 대답을 요구하는 나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투컷과 미쓰라는 봇물 터진 듯이 "모두 타블로 때문"이라며 "밤낮이 없고, 명절도 없고, 주말도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타블로는 "미쓰라는 해외 나가면 가족 사진 제일 많이 보여주는 멤버다. 또 가족 자랑을 제일 많이 하는 사람이 미쓰라"라고 증언해 권다현의 마음을 풀어줬다.

마지막에 미쓰라는 아내에게 "지금 잠시 배우의 길을 쉬고 있지만 연기자의 수명은 기니까 길게 보라고 한다. 오히려 내가 걱정이다. 힙합하고 20년이면 수명이 다한거라고 생각한다"며 "전반전은 내가 뛰고, 후반전은 니가 빛날테니 끈을 놓고 있지 않으면 기회가 올거다. 늦었지만 기회가 안오지는 않을거다"라고 응원했다. 아내 권다현도 미쓰라를 향해 "9년간 가족 위해 일하느라 고생했고 20년간 에픽하이로 달리느라 고생했다"고 눈물을 흘렸다.

미쓰라는 "우리 연애까지 12년 함께했는데 특히 지난 3년이 변화가 많은 시기였고, 생각도 많은 시기였다. 우리가 가는 길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가보지 않으면 모르니까 가는 동안 고생되지 않게 만들려고 노력중"이라며 "너가 너무 잘하고 있고 이든이가 잘 자랄수 있던 것은 100% 너의 지분이고 너의 공"이라며 꽃길만 걷자고 다짐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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