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켈러와 설리번의 성장기…음악극 '나는 재미있는 낙타예요'

친구이자 동반자였던 두 사람의 실화 기반…12월 국립극장서 개막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생후 19개월에 시력과 청력을 잃은 헬렌 켈러와 8살에 시력을 잃은 그의 스승 앤 설리번.

스승과 제자로 만나 서로의 친구이자 동반자가 된 두 사람의 실화를 다룬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장은 다음 달 6∼10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음악극 '나는 재미있는 낙타예요'를 공연한다고 21일 밝혔다.

'나는 재미있는 낙타예요'는 헬렌 켈러(헬렌)와 앤 설리번(애니)의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제목은 헬렌이 애니의 도움으로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에서 낙타를 흉내 내며 내뱉은 말에서 따왔다.

작품은 두 사람이 서로의 친구이자 동반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2인극으로 그린다. 퍼킨스맹학교를 졸업하고 갈 곳이 없던 애니는 헬렌의 가정교사로 일하며 헬렌과 우정을 쌓아나가게 된다.

두 사람이 소통하고 연대하는 과정을 다양한 소리로 표현하는 것이 작품의 특징이다.

애니 역의 배우 한송희는 노래하듯 말하는 '리듬 말'로 헬렌과 교감한다. 헬렌 역의 소리꾼 정지혜는 헬렌이 언어를 습득하며 세상과 소통하는 과정을 판소리로 표현한다.

정지혜는 "말을 배우기 전에는 음만 사용해 노래하다 점차 말이 들어간 판소리를 부르며 변화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주자 네 사람은 무대에서 연주와 함께 배우와 말을 주고받거나 추임새를 넣으며 작품에 함께한다.

고수 양성태와 시각장애인 마림비스트 전경호는 무대에서 북 반주와 마림바 연주를 들려준다. 공동 음악감독인 김솔지와 심준보도 각각 타악과 전자음악을 연주한다.

연출로는 뮤지컬 '다시, 봄', '행복한 왕자'를 연출한 이기쁨이 참여하고, '우투리: 가공할 만한' 등을 쓴 홍단비가 극본을 맡았다.

작품은 무장애 공연으로 모든 회차에 한글 자막과 음성해설, 수어 통역 등을 제공한다.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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