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가기보단 나아가라” 김하성을 일으켜 세운 박찬호의 한마디
[앵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를 차지한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이 수상기념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올라가기'보단 '나아가라'는 박찬호 전 KBS 야구 해설위원의 조언 덕분었다고 밝혔습니다.
문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코리안 빅리거 첫 수상이지만 정작 본인은 기대 없이 잠을 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김하성/샌디에이고 : "사실 골드글러브 발표할 때 집에서 자고 있었고요, 핸드폰 진동이 너무 많이 울려서 깼더니 수상을 했다고..."]
미국 진출 첫 해 부진으로 인해 원형탈모까지 겪었던 김하성.
그런 김하성을 일으켜 세운건 메이저리그 대선배인 박찬호의 진심어린 조언이었습니다.
[박찬호/샌디에이고 고문/지난 2월 : "의욕이 앞서면 뭐가 생기냐면 실패가 용납이 안 돼. 실패가 용납돼야 돼."]
[김하성 : "계속 올라가야 된다고 생각을 하다 보니까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박찬호 선배가 그때 당시 했던 말은 올라간다기보다는 계속 꾸준히 나아간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수비는 인정을 받은 만큼 이제 남은 과제는 타격입니다.
타율은 조금 상승했지만, 95마일 이상 빠른 타구, 하드히트 비율은 오히려 줄었는데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김하성/샌디에이고 : "아직 저의 타격은 완성도가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내년 시즌엔 더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그런 것들에 집중하겠습니다."]
또, 자신의 뒤를 이을 내야수 빅리거론 키움 김혜성을 지목했고, 이정후를 향해선 영어 공부를 잘하라는 조언도 남겼습니다.
한 시즌만 더 뛰면 FA자격을 얻는 김하성은 내년 3월 역대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에도 출전 예정입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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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규 기자 (youngq@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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