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동포 만난 尹 “한-영 FTA 개정협상으로 협력기반 더욱 공고히”

김미경 2023. 11.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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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도착해 의장대 사열 등 국빈 예우 받아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런던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런던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동포들과 만나 "한영 FTA(자유무역협정) 개정협상을 다시 시작해 공급망과 교역의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영국 방문 첫 일정으로 김건희 여사와 함께 런던의 한 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에는 동포 19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영국은 자유·인권·법치라는 보편적 가치의 동반자이자 자유무역 시장으로 연결된 경제 공동체"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한영 양국은 사이버 안보와 방위 산업 등 안보 분야의 협력 체계를 새롭게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한영 경제협력을 인공지능(AI) 등 디지털을 비롯해 원전·바이오·우주·반도체·청정에너지 등 첨단 과학 기술 분야로 대폭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윤 대통령은 또 한국과 영국 관계가 오랜 세월 뿌리 깊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한영은 오랜 세월 뿌리 깊은 협력과 연대의 역사를 갖고 있다"며 한국이 유럽 국가 중 최초로 영국과 1883년 수호통상 조약을 체결한 것을 부각했다. 이어 "해방 후 영국은 공산 세력의 침공에 맞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는 일에도 앞장섰다"며 "1950년 북한의 불법적 기습 남침으로 나라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놓였을 때 영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8만명의 군대를 파병했고, 이중 1000명이 넘는 청년들이 목숨을 바쳤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전쟁의 폐허에서 우뚝 일어서 기적과도 같은 압축 성장을 이뤄내는 데도 영국은 늘 대한민국과 함께하며 우리의 산업과 기술 인프라 구축 과정을 도왔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번 영국 방문과 관련해서는 "작년 9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추모하기 위해 영국을 방문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찰스 3세 국왕께서 즉위하신 후 첫번째 국빈 초청을 받아 영국을 다시 찾게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동포사회에도 격려와 사의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1950년 47명 규모에 불과했던 교민 사회가 1970년대부터 한국 상사들의 영국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금은 약 4만명 규모로 서유럽에서 가장 크고 활발한 한인 사회를 이루고 있다"면서 "영국에 뿌리를 내리고 열심히 노력해 오신 동포 여러분 덕분에 한영 관계가 더욱 돈독해 질 수 있었다. 한국의 대중문화를 즐기는 영국인들이 늘어나고 있고 현재 런던 시내에만 200여곳에 한식당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재영 동포들은 무역·법률·의료·문화·스포츠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현지 사회에서 기여와 영향력 신장시키고 있다"며 "앞으로도 각자의 분야에서 더욱 큰 역량을 발휘해 영국 사회에 더 큰 기여와 봉사를 하고, 한영을 잇는 든든한 가교가 돼 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이 지난 8일 런던 근교에 있는 뉴몰든 한인타운을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에 앞서 영국 동표 대표로 환영사를 한 김종순 JS홀딩스그룹 대표는 "자랑스러운 국가 덕분에 우리 교민들도 굳건하고 당당하게 영국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우리 교민 모두도 결실을 위해 일익을 담당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으로 전했다.

만찬에서는 유럽 전역에서 활동 중인 차세대 성악가 동포 테너 김정훈, 소프라노 이혜지 부부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씽크 오브 미'(Think of Me), '축배의 노래' 공연도 펼쳐졌다.

이날 동포간담회에는 동포 측에서 배지영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티모시 조 보수당 전 지방선거 후보자, 김종순 JS홀딩스 대표, 김승철 재영한인의사협회 회장, 손병권 민주평통 회장, 김숙희 재영한인총연합회 회장, 윤여철 주영국대사, 한규훈 옥스퍼드대 한인회 회장 등이 참석했고, 정부 측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윤여철 주영국대사,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이충면 외교비서관, 김용현 경호처장, 이기정 의전비서관, 강의구 부속실장, 김동조 국정메시지비서관, 최원호 과학기술비서관, 강인선 해외홍보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오후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 도착해 국빈으로서 예우를 받았다. 공항에는 영국 의장대가 도열했고, 영국 측에서는 왕실 수석의전관인 후드 자작, 빈센트 톰슨 에섹스지역 국왕 부대리인, 데이비드 피어리 외교장관 특별대표, 조나단 파울러 스탠스테드 공항 대표, 벤-줄리안 해링턴 에섹스 지역 경찰청장 등이 영접했고, 우리 측에서는 윤여철 주영한국 대사, 김숙희 한인회장, 손병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영국협회장, 박명은 재영경제인협회장 등이 나왔다.

윤 대통령 부부는 영국 왕실 측 의전차량을 타고 이동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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