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FA 34억→두 번째 FA 47억, 왜 롯데는 38세 베테랑에게 오버페이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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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을 마치고 롯데 전준우는 첫 FA 자격을 얻었고, 원소속팀 롯데와 협상이 장기전으로 들어갔다.
롯데는 전준우보다 1년 앞서 FA 민병헌을 4년 80억원에 영입했다.
결국 전준우는 2020년 1월초 롯데의 4년 34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총액 20억원, 옵션총액 2억원) 제안을 받아들여 계약했다.
롯데는 20일 전준우와 계약기간 4년 최대 47억 원의 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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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 4시즌 전이다. 2019시즌을 마치고 롯데 전준우는 첫 FA 자격을 얻었고, 원소속팀 롯데와 협상이 장기전으로 들어갔다. 2019년 9월 부임한 성민규 당시 롯데 단장은 팀내 FA 대우에 인색했다. 선수단 연봉 줄이기에 최우선이었다.
롯데는 전준우보다 1년 앞서 FA 민병헌을 4년 80억원에 영입했다. 하지만 FA 자격을 취득한 전준우에게 성민규 단장이 제시안 금액은 비교가 되지 않았다. 협상은 해를 넘어갔다. 결국 전준우는 2020년 1월초 롯데의 4년 34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총액 20억원, 옵션총액 2억원) 제안을 받아들여 계약했다.
민병헌과 전준우는 우타 외야수로 비슷한 레벨이었다. 나이는 전준우가 한 살 더 많다. 파워는 전준우가 더 있고, 수비와 기동력은 민병헌이 우위였다. 전준우는 2018년 타율 3할4푼2리 33홈런, 2019년 타율 3할1리 22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계약 금액은 민병헌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 4년의 시간이 지났다. 롯데 프런트 수장은 박준혁 신임 단장으로 바뀌었다. 롯데는 시즌 후 김태형 신임 감독을 영입했고, 이어 박준혁 단장이 부임했다. 롯데 야구단에서 근무하다 떠났다가 단장으로 복귀한 것.
전준우(37)는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재취득했다. 내년이면 38세가 된다. 롯데는 20일 전준우와 계약기간 4년 최대 47억 원의 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보장금액은 40억원, 인센티브는 총액 7억원이다.
전준우는 38~41세 4년의 시즌 동안 평균 10억원을 보장 금액으로 받는다. 4살이나 젊었던 4년 전보다 계약 총액은 13억원이 늘어났다. (보장 금액은 8억원이 증가했다)
2008년 롯데에 입단한 전준우는 15시즌 동안 1616경기에 출장해 통산 타율 3할, 1812안타, 196홈런, 888타점을 기록한 프랜차이즈 스타이다. 올해는 138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2리 17홈런 77타점 80득점 장타율 .471, 출루율 .381, OPS .852를 기록했다.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40세 이후까지 4년 계약으로 47억원은 오버페이에 가깝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팀 리더로서 후한 계약을 안겨줬다. 롯데는 이대호가 은퇴한 이후 베테랑 선수로는 전준우가 팀의 중심이다. 안치홍은 20일 한화와 FA 계약으로 떠났다. 전준우가 라커룸 리더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롯데는 30대 초중반 중간 세대가 부족하다.
박준혁 단장은 “전준우 선수는 프로선수로서 자기관리와 팀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적인 태도로 매년 뛰어난 성적을 냈고, 지금까지 한결같이 구단을 위해 헌신했다. 향후 팀의 고참으로서 우리 팀의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한다. 원클럽맨으로서 전통을 이어가는 선수로 지금의 계약보다 더 긴 시간 함께 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4년 전에 제대로 대우받지 못한 계약에 대한 보상도 약간 곁들여졌다고 봐야 한다. 전준우는 지난 4년간 매 시즌 평균 136경기를 뛰며 평균 타율 3할1푼1리, 646안타, 61홈런, 333타점, 장타율 .468, 출루율 .371, OPS .839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2020~2023시즌 KBO리그 타율 6위, 최다안타 공동 3위, 타점 공동 8위, OPS 9위를 기록했다.
전준우는 계약 발표 후 OSEN과 인터뷰에서 “나이도 있는 선수인데 구단에서 내 가치를 너무 잘 인정해줬다. 너무 감사하다. 난 롯데맨이 아니라고 생각한 적이 없기에 마지막까지 롯데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준우도 “사실 다른 구단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제시를 해주셨다. 롯데에 대한 애정이 좀 더 커서 다른 구단의 제안을 고사했다”고 했다. 타구단에서 총액 50억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준우는 계약 마지막 해인 2027시즌에 인센티브를 달성하면, 신구장 건축에 1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롯데 구단은 전준우가 은퇴한 이후 2년간 해외 코치 연수 지원 통해 후배 육성의 기회를 마련해주고 지도자의 길을 도와줄 계획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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