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장민재 만나봐야" 안치홍 영입한 한화, 다음 스텝은 내부 단속이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FA 내야수 안치홍(33)을 잡은 한화 이글스의 다음 스텝은 집토끼 단속이다.
한화는 20일 안치홍과 전격 FA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4+2년 총액 72억원이다. 일단 4년간 보장 47억원, 옵션 8억원 등 총액 55억원이 발동된다. 이후 2년 계약은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선택권이 부여되는 뮤추얼 옵션이 발동되는데, 계약 연장 시에는 2년간 보장 13억원과 옵션 4억원 등 총액 17억원 계약이 실행되는 내용이 삽입됐다.
정말 빠르게 움직인 한화다. FA 시장이 열린 19일 저녁에 안치홍과 만남을 가진 한화는 그 자리에서 어느 정도 계약 합의를 이뤘고, 20일 계약을 성사시켰다. 양 측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진 결과다. 이렇게 안치홍을 품에 안은 한화는 타선 및 내야 뎁스 강화를 이뤘다.
한화의 스토브리그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야 한다. 이번엔 집토끼 단속에 나서려 한다. 장민재(33)다.
손혁 단장은 "외국인 타자와 FA 타자 안치홍을 영입했기 때문에 이제 내부 FA 장민재 선수도 만나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9년 2차 3라운드 전체 2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장민재는 올해까지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무려 15년을 한 팀에서만 뛰었다. 통산 287경기(113선발) 751⅓이닝 34승 53패 4홀드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한화 마운드의 마당쇠였다. 선발, 불펜 보직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다. 팀에서 필요로 하는 보직을 묵묵하게 메워준 선수가 바로 장민재다. 구속이 빠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구석 구석 찌르는 제구력과 주무기 포크볼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특히 2016년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데뷔 이래 가장 많은 48경기에 등판해 119⅓이닝을 소화하며 6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32경기(25선발) 126⅔이닝을 소화하며 7승 8패 평균자책점 3.55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올해 성적은 아쉽다. 25경기(13선발) 69이닝 3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4.83으로 부진했다. 시즌 첫 5경기에서 25⅔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2.81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5월초 외조모상을 당한 이후 슬픔에 체중이 빠져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결국 6월초 2군에 다녀와야 했다. 약 한 달간의 회복 시간을 가진 장민재는 7월 29일 복귀전을 가졌으나 2이닝 5실점(4자책)으로 무너져 다시 퓨처스리그로 가야 했다. 이번에도 한 달이 넘는 조정의 시간을 거치고 돌아온 장민재는 9월 이후 불펜으로 12경기(12이닝)에 등판해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15년간 한화에서 묵묵히 뛰어온 장민재의 가치는 높게 평가받아 마땅하다. 최근 KBO리그에서는 점차 원클럽맨의 숫자는 줄어들고 있다. 물질적인 가치에 따라 움직이는 비즈니스 사회에서 소속팀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으로 남으라고 강요할 순 없기 때문이다. 특히 2년전이 그랬다. 박해민(삼성→LG), 나성범(NC→KIA), 박병호(키움→KT), 박건우(두산→NC), 손아섭(롯데→NC) 등 프랜차이즈 스타 5명이 대거 이적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렇기에 원클럽맨의 가치는 더욱 높게 평가되고 있다.
20일 전준우가 롯데와 4년 최대 47억원에 도장을 찍으며 사실상 원클럽맨으로 남게 됐다. 이제 시선은 장민재에 쏠린다. 장민재 역시 한화에 남고 싶은 마음이 클 터. 누구보다 한화에 대한 애정이 큰 선수이기 때문이다. 안치홍과 계약을 성사시킨 한화가 장민재와도 빠르게 도장을 찍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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