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변화하는 무대, 그러나 여전히 매력적인 아테온 - 폭스바겐 아테온 R-라인 4모션
우수한 패키지, 효율 좋은 디젤 엔진 탑재
넉넉한 공간, 만족스러운 고속 주행 성능
특히 폭스바겐은 브랜드의 전통적인 포트폴리오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맞춰 다채로운 포트폴리오를 선보이고, 전동화 부분에서도 적극적인 태도를 이어가며 ‘현재의 시장’을 그 어떤 브랜드보다 역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 속에서는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브랜드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 올린 4도어 쿠페 모델인 ‘아테온’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러한 아테온은 다채로운 매력, 그리고 견실함을 더하며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로 소비자들을 마주하고 있다.
매력적인 4도어 쿠페 모델이자, 안정적인 퍼포먼스의 아테온 R-라인 4모션은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아테온 R-라인 4모션은 4,865mm의 전장과 각각 1,870mm와 1,44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2,840mm에 이르며 ‘넉넉한 세단’의 여유를 제시한다. 덧붙여 공차중량은 디젤 엔진에 4모션이 더해져 1,766kg로 제법 무겁게 느껴진다.
아테온은 지금까지의 폭스바겐 차량과 완전히 다른 존재감을 가진 차량이다. 실제 아테온은 브랜드에 있어 비교적 작은 체격일지 모르지만 플래그십 세단의 몫을 담당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여느 폭스바겐에서는 만날 수 없는 유려한 미학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그리고 아테온 R-라인 4모션만의 특별한 디테일 또한 매력적이다.
실제 아테온 R-라인 4모션은 일반적인 아테온의 매력, 즉 더욱 명료하고 선명한 이미지를 제시한다. 크롬 라인을 보다 명확히 드러낸 프론트 엔드, 그리고 명료하고 날렵하게 다듬어진 헤드라이트 시선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프론트 그릴, 그리고 R-라인 전용의 바디킷 및 디테일 등이 세련된 세단을 더욱 역동적으로 그려낸다.
이어지는 후면에는 데뷔 초기보다 더욱 명료한 스타일로 캐릭터를 강조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R-라인 전용의 듀얼 머플러 타입의 디테일이 더해진 바디킷이 완성도를 높인다. 참고로 트렁크 리드 끝에는 ‘스포일러’의 디테일이 더해져 특별함에 힘을 더하며, 아테온 레터링이 차량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아테온 R-라인 4모션의 실내 공간은 여유롭고 깔끔한 모습이다. 그러나 조금은 ‘시간의 흔적’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전의 아테온에서 볼 수 있던 와이드한 대시보드와 명료한 구성을 새롭게 다듬은 덕에 공간의 완성도, 균형감은 무척 우수하다. 여기에 R-라인 고유의 디테일이 담긴 스티어링 휠과 트림 라인 등을 더해 깔끔한 매력과 스포티한 감성이 절묘하게 공존을 이뤄낼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실내 공간의 소재, 연출 등에 있어서 ‘고급스러움’이 다른 브랜드에 비해 내심 아쉽게 느껴져 ‘플래그십 세단’이 줄 수 있는 감성의 매력은 다소 부족하다.
여기에 일반적인 아테온에서는 누릴 수 없는 ‘사운드의 즐거움’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만카돈’의 오디오 시스템이 더해져 차량과 함께 하는 동안의 만족감이 더욱 높았다.
4도어 쿠페의 레이아웃 등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1열과 2열 공간 모두 레그룸과 헤드룸이 준수한 편이며 준수하다. 일부 소재와 연출 등이 아쉬울 수 있겠지만 ‘폭스바겐’ 브랜드로는 분명 ‘준수한 결과’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테온 R-라인 4모션은 보닛 아래 견실함과 효율성을 갖춘 디젤 파워 유닛과 AWD이 안정감을 자아낸다.
유려한 형태, 그리고 늘씬한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200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내는 2.0L TDI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7단 DSG, 그리고 AWD 시스템인 4모션이 더해져 운동 성능과 안전성, 그리;고 효율성의 공존을 보다 능숙히 드러낸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아테온 R-라인 4모션은 만족스러운 운동 성능을 구현할 뿐 아니라 ‘주행 범위의 확장’의 이점, 그리고 복합 기준 13.8km/L의 공인 연비(복합 기준)를 제시한다. 참고로 도심 및 고속 연비는 각각 12.4km/L, 16.2km/L에 이른다.
아테온 R-라인 4모션의 외형과 실내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푸른색의 유려한 차체와 대비를 이루는 깔끔한 공간에 역동적인 디테일이 만족감을 높이고, 일체형 시트 역시 우수한 착좌감으로 힘을 더한다.
디젤 엔진을 탑재한 만큼 통상의 가솔린 차량에 비해 소음이나 진동이 느껴지는 편이다. 하지만 비슷한 구성을 가진 디젤 차량 중에서는 동급 최고 수준의 정숙성을 과시한다. 덕분에 주행 전반에 걸쳐 ‘디젤 엔진’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크지 않았다.
기본적인 정숙성이 우수한 것과 동시에 ‘주행 상황에서의 정숙성’ 역시 만족스럽다. 출력 전개의 반응은 가솔린 모델 대비 다소 느린 모습이지만 주행 전반에 걸친 질감이나 소음, 진동 등의 조율 능력은 운전자 및 탑승자의 만족감을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고속 주행의 여유는 더욱 돋보였다.
다만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한 ‘아주 작고 소중한’ 시프트 패들의 구성, 그리고 그 질감은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프리미엄 모델을 지향하는 아테온에게 있어 ‘시프트 패들’의 실망스러운 존재감은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최근의 폭스바겐 차량들과 같이 기본적인 조향감이나 조향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 등은 경쾌하고 편하다. 조금 더 무게감을 더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지만 지금의 셋업이 ‘대중들의 편안한 주행’을 이끌기엔 적합해 보였다.
또 상황에 따라 AWD, 4모션의 안정감을 누릴 수 있다. 무게감이 일부 느껴지지만 한층 견실하고 안정적인 움직임으로 ‘운전자의 의지’를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모습이다. 또한 노면의 불안정한 상황에 보다 능숙히 대응한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폭스바겐 디젤 차량이 그럤던 것처럼 탁월한 효율성 역시 느낄 수 있다. 아테온 R-라인 4모션은 AWD를 얹으며 무게가 늘어났지만 TDI 엔진과 DSG의 조합은 ‘탁월한 실연비’를 보장한다.
좋은점: R-라인의 감각이 더해진 시각적인 매력, 견실하고 효율적인 주행
아쉬운점: 디젤 엔진의 질감, 간혹 둔탁한 DSG의 질잠
폭스바겐에게 있어 아테온 R-라인 4모션은 말 그대로 ‘세단 라인업의 방점’을 찍는 차량이다. 최근 SUV의 유행, 그리고 대형 모델들의 성장으로 인해 아테온 R-라인 4모션의 존재감이 이전과 같지 않은 게 사실이나 ‘본연의 매력’은 충분해 보인다.
가장 대중적인 브랜드가 선보인 가장 독특하고 세련된, 그리고 특별한 존재인 아테온 R-라인 4모션은 앞으로도 대중들의 시선을 끄기에 부족함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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