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잔류가 1순위였는데…” 롯데·안치홍 4년 동행 끝, ‘샐러리캡+전준우 올인’에 협상판도 제대로 못 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11.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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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시즌을 앞둔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안치홍의 롯데 자이언츠 이적이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FA 개장 전 안치홍 선수는 부산에 남고 싶은 마음이 1순위였다. 하지만, 롯데 구단이 타 팀과 경쟁이 붙었던 전준우 선수에게 '올인'하면서 샐러리캡 문제와 함께 가용할 수 있는 금액 규모가 확 줄었다. 금액을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계약 기간도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고 들었다. 숫자만 들으면 안치홍 선수의 한화 이적은 당연해 보인다. 사실상 롯데 구단의 안치홍 선수 잔류 계약 의지도 매우 약했던 셈"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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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시즌을 앞둔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안치홍의 롯데 자이언츠 이적이었다. 신인 시절부터 팀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종신 타이거즈’ 이미지에 가까웠던 안치홍이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까닭이었다. 주위 환경 변화에 예민한 스타일이었지만, 당시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의 소극적인 협상 탓에 안치홍은 결국 부산행을 택했다.

그렇게 환경이 갑작스럽게 바뀌었지만, 안치홍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4년 동안 특유의 성실함으로 롯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23년 FA 재취득 시즌임에도 주장까지 맡아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팀을 위한 헌신도 빼놓지 않았다.

안치홍은 2023시즌 1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2/ 124안타/ 8홈런/ 63타점/ 출루율 0.374/ 장타율 0.400을 기록했다. 2024시즌 만 34세 시즌으로 여전히 내야수로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나이기에 안치홍을 향한 FA 시장의 관심도도 매우 높았다.

롯데와 안치홍의 4년 동행이 마무리됐다. 사진=김영구 기자
안치홍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사진=한화 이글스
11월 19일 FA 시장 개장 뒤 안치홍은 20일 이틀 만에 FA 계약 성사를 발표했다. 하지만, 안치홍이 입은 유니폼은 롯데가 아닌 한화 이글스였다. 안치홍과 한화는 4년간 보장 47억 원, 옵션 8억 원 등 총액 55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4년째 계약 이후 2년 계약에 대해서는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선택권이 부여되는 뮤추얼 옵션이 발동한다. 계약 연장 시에는 2년간 보장 13억 원과 옵션 4억 원 등 총액 17억 원 계약이 실행된다.

안치홍은 한화와 KIA와 롯데 이어 인생 세 번째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그만큼 한화가 빠르게 움직이면서 안치홍의 가치를 인정했다. 롯데 잔류를 최우선 순위로 뒀던 안치홍의 굳건한 마음이 움직일 정도로 한화의 진심이 통했다.

그렇다면 롯데는 왜 안치홍을 잡는 것에 소극적이었을까. 안치홍은 4년 동안 뛴 롯데 잔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롯데가 제안한 계약 규모 수준은 계약 기간까지 포함해 한화 제안과 너무나도 큰 차이가 있었다. 협상 이틀 만에 곧바로 결론이 나올 정도였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FA 개장 전 안치홍 선수는 부산에 남고 싶은 마음이 1순위였다. 하지만, 롯데 구단이 타 팀과 경쟁이 붙었던 전준우 선수에게 ‘올인’하면서 샐러리캡 문제와 함께 가용할 수 있는 금액 규모가 확 줄었다. 금액을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계약 기간도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고 들었다. 숫자만 들으면 안치홍 선수의 한화 이적은 당연해 보인다. 사실상 롯데 구단의 안치홍 선수 잔류 계약 의지도 매우 약했던 셈”이라고 귀띔했다.

결국, 롯데는 내부 FA 안치홍을 놓치면서 샐러리캡 여파로 추가 외부 FA 영입도 쉽지 않음을 알린 셈이 됐다. 롯데는 안치홍 이적으로 생긴 2루수 공백을 두고 내부 포지션 변동과 FA 보상선수, 2차 드래프트, 트레이드 등 다양한 선택지를 고민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전망이다.

안치홍은 롯데 잔류를 최우선 순위로 생각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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