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행보' 한동훈·'4만 지지자' 이준석…與, 총선전략 변수로
한 장관은 지난 17일 대구의 강력범죄 피해자 지원 단체 등을 찾은 뒤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구에 응하느라 애초 예정된 시간보다 3시간 늦게 귀경했다. 이달 21일에는 대전의 한국어능력평가센터 개소식 참석 및 카이스트 방문, 24일에는 울산 방문 등이 계획돼 있는 등 사실상 '정치인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5일에는 한 장관의 배우자인 진은정 변호사가 서울 대한적십자사 봉사활동을 통해 한 장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당 내에서도 한 장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장관 출마설에 대해 "환영한다. 그런 경쟁력 있는 분들이 와서 (당을)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한 장관에 못지않게 올 연말 신당 창당을 시사하고 있는 이 전 대표에 쏠리는 관심도 상당하다. 이 전 대표는 이날 YTN '뉴스앤이슈'에 출연해 "(지지자 연락망 참여자가)3만9500명 정도 되는 것 같다"며 "다해보면 한 10만명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슷한 생각을 하신 분들과 더 긴밀하고 신속하게 교류하기 위해 연락망을 구성하려고 한다"며 지지자 모집을 시작했다.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는 이 전 대표 입장에선 최근 한 장관의 정치 행보가 꽤 신경 쓰이는 눈치다. 지난 17일 YTN 라디오 등에서 한 장관을 "긁지 않는 복권"이라고 칭하며 "재밌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전날 광주콘서트에서는 "미래의 경쟁자"라고도 불렀다. 이날 방송에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여론의) 부정 평가가 고착돼 가는 분위기이다 보니, 한 장관도 윤 대통령의 황태자 또는 후계자 이미지로 선거에 진입하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며 "(한 장관이) 어느 시점에는 윤 대통령과 차별화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오히려 어려운 지역구에서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여당에 더 유리한 총선 전략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인 오신환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장관이) 어려운 지역에 가서 본인을 희생하며 승리를 끌어낼 수 있는 역할을 한다면 당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따른 당내 비윤(비 윤석열 대통령) 그룹의 이탈 등도 변수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으로 꼽히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여당 의원에 대해 "생각보다 예상치 못한 분도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이 전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거의 50석에 육박하는 당을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여당은 이른바 '빅텐트'론으로 이 전 대표의 영향력을 차단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년 총선은 청년들의 내일, 나라의 미래가 달린 선거"라며 "국민의힘은 나라의 발전적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분과 슈퍼 빅 텐트를 치겠다"고 말했다. 이날 탈당과 함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내비친 비명(비이재명)계 중진 이상민 민주당 의원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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