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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 지수에 속한 BGF리테일(282330) 주가는 2.03% 하락했고, GS리테일(007070)은 2.26% 상승했다. 신세계(004170)는 2.67% 올랐고 현대백화점(069960)은 2.62% 내리는 등락률을 기록하는 등 편의점과 백화점 종목 모두 코스피 지수와 견줘 주가가 부진한 점이 공통적이다.
문제는 당분간 소비심리가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2% 늘었지만, 7월(-3.2%), 8월(-0.3%) 감소세를 이어왔던 점을 고려하면 증가세가 미미하다는 평가다. 소비자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1로 9월(99.7)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7월 103.2까지 오른 뒤 석 달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가계 소비 둔화 여파가 적어도 내년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판단했다. 유통업계 전반에 드리운 경기침체 그늘이 점점 더 짙어질 것이란 얘기다.
이는 장기 투자 성향이 강한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에서도 드러난다. 이달 기관은 현대백화점(226억원 순매도), 신세계(194억원)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BGF리테일을 156억원어치 덜어냈다. GS리테일은 유일하게 외국인(73억원)과 기관(96억원)이 투자 바구니에 담았지만, 사들인 규모가 미미하다는 평가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기저효과로 매출 반등이 기대되지만, 10월 성장률이 부진해 반등 강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편의점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모멘텀이 있던 지난해 수준의 성장률은 아니더라도 점포 출점 효과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