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닫히는 지갑 속…'편의점-백화점' 전망 엇갈리는 이유

편의점·백화점, 11월 코스피 상승률 밑돌아
3분기 실적 발표 후 소비위축 우려 커져
장투 성향 기관·외인 '순매도'
4분기도 실적 부진…"반등 기대 어려워"
  • 등록 2023-11-21 오전 5:40:00

    수정 2023-11-21 오후 2:30:15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고물가·고금리에 내수 경기가 침체하며 편의점과 백화점 모두 타격을 입고 있지만 향후 실적과 주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편의점은 외식 물가 상승에 따른 간편식 수요 증가로 실적 방어가 예상되는 반면 백화점은 더딘 매출 회복세로 투자심리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유통업 지수는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7.74% 올랐다. 같은 기간 9.36% 뛴 코스피 지수보다 낮은 상승률이다.

유통업 지수에 속한 BGF리테일(282330) 주가는 2.03% 하락했고, GS리테일(007070)은 2.26% 상승했다. 신세계(004170)는 2.67% 올랐고 현대백화점(069960)은 2.62% 내리는 등락률을 기록하는 등 편의점과 백화점 종목 모두 코스피 지수와 견줘 주가가 부진한 점이 공통적이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내수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우려가 주가를 짓누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초 실적을 발표한 BGF리테일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19.8% 줄어든 740억원, 신세계는 13.9% 감소한 1318억원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GS리테일만 영업이익이 44.6% 늘어난 1268억원을 기록,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냈다. 내수 소비의 회복 강도가 예상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가 고스란히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당분간 소비심리가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2% 늘었지만, 7월(-3.2%), 8월(-0.3%) 감소세를 이어왔던 점을 고려하면 증가세가 미미하다는 평가다. 소비자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1로 9월(99.7)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7월 103.2까지 오른 뒤 석 달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가계 소비 둔화 여파가 적어도 내년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판단했다. 유통업계 전반에 드리운 경기침체 그늘이 점점 더 짙어질 것이란 얘기다.

이는 장기 투자 성향이 강한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에서도 드러난다. 이달 기관은 현대백화점(226억원 순매도), 신세계(194억원)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BGF리테일을 156억원어치 덜어냈다. GS리테일은 유일하게 외국인(73억원)과 기관(96억원)이 투자 바구니에 담았지만, 사들인 규모가 미미하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유통업계가 4분기에도 실적 부진에 직면하며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편의점은 백화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적 방어에서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고금리·고물가에 소비자 지갑이 얇아지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소비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외식물가 부담으로 간편식 수요가 커지는 등 실적 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다는 평가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기저효과로 매출 반등이 기대되지만, 10월 성장률이 부진해 반등 강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편의점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모멘텀이 있던 지난해 수준의 성장률은 아니더라도 점포 출점 효과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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