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만원 대출 다 써버린 아내, 돈 갚는 남편 지적에 "XXX아" 분노
돈 문제로 갈등을 빚는 '뮤즈 부부' 모습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소통 문제를 먼저 지적했다.
20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남편의 피아노 소리를 사랑해 결혼을 결심했다는 결혼 8년 차 대만인 남편 첸 웨이치(37) 장주연(47) 부부가 출연했다. 남편은 피아노 반주를 전공했고, 아내는 플루트를 전공한 음악가 부부였다.
남편은 파리국립고등음악원이라는 유명한 음악 대학을 나왔다. 그는 음악가 드뷔시,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동문이었고 해당 학교 수석으로 졸업했다.
남편은 계속 프랑스에 있었다면 피아니스트로서 성공할 수도 있었지만 현재는 돈을 벌기 위해 교수가 된 음악학교 친구들의 온라인 강의 영상을 판매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편은 "지금 하는 모든 일은 사실 제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그냥 돈이 필요해서 그런 일 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아내는 "남편은 음악적으로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사회에서는 성공하지 못했다. 경제적인 결정을 할 때 남편은 거기에 관여하지 않고 말을 아예 안 한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아직 3~4번밖에 월급을 못 받았다. (결혼생활 동안 수입이) 거의 없었다"며 "정확하게 들어온 돈은 6월부터다. 제가 계산하고 예측할 수 있는 돈은 없었다"고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아내는 남편과 가계 경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했으나 남편은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다. 심지어 남편은 월급 450만원보다 110만원을 더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남편은 "(대만 통장) 하루 이체 한도가 280만원이었다. 그래서 이체 한도가 풀릴 때마다 280만원씩 보냈다"며 월급보다 돈을 더 보낸 이유로는 "더 많이 보내면 아내가 좋아하니까. 아내한테 돈을 너무 부족하게 줬기 때문에 (생활) 할 수 있게 최대한 계속 (이체하고) 계속 마이너스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내는 월급보다 110만원을 더 보냈냐고 따져 물었지만 남편은 제대로 답하지 않고 "돈 많이 보내도 기분 나쁘냐"고 받아쳤다. 이에 아내는 "어떻게 할 생각인지 난 알 수가 없다. 두 번을 그렇게 했다"며 답답해했다.
대화가 잘 풀리지 않았고, 남편은 "그러면 낑낑대지 말아야지"라고 따졌고, 아내는 "네가 말을 안 하니까 그런다고 몇 번 얘기하냐"고 맞섰다. 그러나 남편은 "자꾸 나한테 화가 나서 '왜 돈 안 보내?' '왜 돈 안 벌어?' '왜 이렇게 돈 없나' 낑낑대나"라며 "넌 통장 안에 돈 없으면 확 기분 나쁘게 변한다"고 지적했다.
아내는 "너는 그 소리 누구한테 듣고 나한테 자꾸 그러냐"며 "그렇게 하지마라. 기분 나쁘다"고 분노했다.
두 사람은 아내 어머니가 아파트 담보 대출받아 빌려준 8000만원에 대해서도 갈등을 빚었다. 남편은 "몇십년 일지 모르지만 계속 (대출 이자) 60만원씩 갚아야 한다"며 막막함에 한숨을 내쉬었다.
아내는 어머니에게 빌린 돈으로 이 돈으로 집을 지어 숙박업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돈이 모자라서 못하고 생활비로 이래저래 써버렸다"고 말했다.
아내는 어머니에게 빌린 8000만원을 호주 가는 데에 1000만원, 차 할부금으로 1500만원, 울타리 1000만원, 집을 짓기 위해 터 닦는 데에 2000만원 등을 소비했다고 해 남편을 경악하게 했다.
아내는 "결국엔 이렇게 됐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하려고 쓴 돈이 아니지 않나. 할려고 하지 않았나. 여기서 돈을 벌려고"라며 황당해하는 남편에게 "그럼 네가 대출해서 돈을 좀 받아오지. 내가 한마디만 하면 네가 말이 더 많다. 진짜 재수 없어 죽겠다"라고 막말했다.
결국 남편은 "내가 갚아야 하기 때문에 얘기하는 거다. 쓸 땐 왜 얘기 안 하냐"며 답답해했고, 아내는 "XXX 같아 넌!"이라며 "XXX아. 네가 나한테 뭘 해줬는데"라고 욕설을 퍼부었고 결국 오열했다.
남편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빌려줬다고 하지만 자세하게 모른다. 8000만원 받아서 다 써버리고 결국엔 갚아야 하지 않나. 아내가 제 입장에 대한 배려가 많이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남편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돈 안에 맞춰서 살았으면 좋겠다. 어떻게 갚아야 할 지 문제"라며 수입보다 지출이 큰 것에 대해 우려했다.
아내의 아버지의 건강 문제로 함께 한국행을 택했다는 남편은 경북 봉화에서 수박 농사 일도 했었다며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힘든 일이라도 흔쾌히 뛰어들 수 있다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아내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나는 당신에게 주는 돈 하나도 안 아까워. 나는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어떤 일도 할 수 있어. 근데 우리가 번 돈 안에서 쓰자'는 얘기 같다. 그리고 '돈 못 벌어'라고 하시는 게 '이 상황이 내가 돈 잘 벌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아'다. 그러면 아내는 '돈을 못 벌면 어떡하라고 그러냐'는 거다. '돈 못 벌어'는 '나 돈 벌기 싫어'가 아니다"라고 부부의 대화를 짚었다.
이어 "아내가 '생활비를 벌어야 할 거 아니야'라고 하면 남편은 '내가 돈을 못 벌어와서 미안한데'라 표현 안 하고 '당신은 맨날 돈 벌어오라고 하잖아'라고 하니까 아내는 '내가 들들 볶는 여자냐. 애들하고 생활해야 하는데' 이 얘기를 하니까 눈 뜨고 잘 때까지 싸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에게는 돈 문제보다 소통 문제가 더 심각하다"며 "심각한 불통 문제가 부부관계에 치명타를 가져올 정도"라고 진단했다.
이어 "소통이 필요할 때는 대화를 하지 않고, 상대한테 잘해주고 싶고 좋은 마음으로 시작을 하는데 전혀 전달이 안 된다. 전달이 안 되는 것을 넘어서서 소통하면 오해를 유발하는 대화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빈정거리고 비아냥댄다는 게 어떤 뜻인지 아냐"고 물으며 "약간 (말투를) 바꾸셔야 할 것 같다. '내가 좀 그렇지'라고 인정하는 거다. '내가 좀 그렇지, 미안해'라고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서양에 'Why don't you'라는 표현이 있다. '너는 왜 이렇게 안 하니'다. 이런 표현을 쓰시는 것 같다. '50분에 나가면 어때?'를 '너는 왜 50분에 안 나가는 거냐'고 묻는 거다. 한국 사람들 표현과는 이질감이 있다. '이렇게 해주면 안 돼?'라고 하는데, '왜 이렇게 안 해주는 거야?'라고 하면 같은 의미 같지만 받아들일 땐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관계에서 대화할 때는 상대방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접근해줘야 한다. 아내분도 마찬가지다. 남편분에게 공감 안 해주시더라. 어떤 부분적인 걸 과도하게 일반화해서 비난하는 걸 싫어하시면서도 남편과 대화할 때는 그 방식을 쓰시더라. 이런 걸 바꿔나가셔야 할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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