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老작가가 파헤친 ‘돈 앞에 선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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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인간을 어떻게 구속하고 지배하는가. 이것이 인간의 실체를 밝히는 열쇠라고 생각했습니다. 끝없이 야기되는 비극적인 현실, 이것은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 제 평생에 걸쳐 생각했던 돈에 얽힌 인간의 본성과 욕구를 탐구하고자 했습니다."
200자 원고지 약 1800장 분량의 이번 소설은 돈을 둘러싼 인간 군상의 비극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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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황금종이 1·2’(해냄)를 출간한 조정래 작가(80·사진)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200자 원고지 약 1800장 분량의 이번 소설은 돈을 둘러싼 인간 군상의 비극을 그렸다. ‘천년의 질문’(2019년) 이후 4년 만에 낸 장편이다.
조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우리의 행복과 불행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어느 만큼이나 지니지 못하면 인간으로서의 품격을 박탈해 버리는 것은 무엇일까”를 비롯한 13가지 물음으로 책을 연다. 그는 “돈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돈 앞에서 당신은 어떤 인간인지 독자에게 묻고자 했다”고 말했다.
소설은 돈 앞에 선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아냈다. 평생 모은 돈이 담긴 통장을 이불 밑에 숨긴 채 죽어간 사람 등 열네 개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식으로 펼쳐진다. 소설은 다른 한 편으로 돈에 휘말린 삶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탐색한다.
조 작가는 “다음 책이 내 생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 “등단 60주년(2030년)에 인간 영혼의 근원을 탐구한 작품을 발표하고 은퇴하는 것이 작가로서 소망”이라는 것. 그는 “이번 작품을 끝내자마자 곧바로 새 작품 준비를 시작했다”고 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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