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81세 생일… 고령 우려에 ‘경륜’ 강조한 백악관

윤다빈 기자 2023. 11. 2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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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81세 생일을 맞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고령 논란이 다시 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벤 러볼트 백악관 공보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 생일 관련 질문에는 답을 피하며 "바이든 대통령은 수십 년의 공직 경험 및 의회 지도자들과의 깊은 관계를 통해 1400만 개 넘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회복을 이끈 법안을 통과시켰다"며 경륜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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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행사 없이 가족과 생일 맞아
공개일정 하루 4시간으로 제한
“말실수는 시력 감퇴 탓” 주장도
81세 생일을 하루 앞둔 1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미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 추수감사절 기념 행사에서 으깬 감자 요리를 퍼주며 병사와 대화하고 있다. 노퍽=AP 뉴시스
20일 81세 생일을 맞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고령 논란이 다시 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측은 ‘연륜 있는 정치인’을 앞세워 논란을 피해 가면서 공개 일정을 줄이는 등 건강 관리에 나섰다.

19일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나이가 환기되는 것을 우려해 생일 축하 행사를 따로 열지 않기로 했다. 대신 24일 추수감사절 연휴에 가족과 비공개로 생일을 맞을 예정이다.

벤 러볼트 백악관 공보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 생일 관련 질문에는 답을 피하며 “바이든 대통령은 수십 년의 공직 경험 및 의회 지도자들과의 깊은 관계를 통해 1400만 개 넘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회복을 이끈 법안을 통과시켰다”며 경륜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 ‘큰손’ 후원자 존 모건 변호사도 이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바이든을 지탱하는 것은 지혜”라며 “(93세) 워런 버핏이 80세에 투자를 중단했다면 지난 12년간 기록적인 수익을 놓쳤을 것”이라고 두둔했다.

바이든 대통령 재선 캠프는 고령에 따른 건강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 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탑승 계단을 낮은 계단으로 바꿨다. 바이든 대통령이 과거 탑승 계단에서 비틀거린 것을 감안한 것이다. 또 행사장 낙상 방지를 위해 백악관 주치의가 권한 웨이트트레이닝 및 러닝머신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백악관 측은 바이든 대통령의 각종 말실수에 대해서도 기억력 저하 때문이 아니라 시력 감퇴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공공장소에서 안경을 쓰지 않으면서 연설문이 담긴 프롬프터 문구를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바이든 대통령 공개 일정을 정오에서 오후 4시까지 하루 4시간으로 제한했다. 해외 순방 시 관례적으로 전용기에서 하던 기자단 공식 기자회견도 특정 신문사 인터뷰로 대신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선거운동도 현장 유세보다는 백악관 공개 행사를 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NYT는 “그가 넘어지지 않도록 (대선까지) 12개월간 그를 마치 뽁뽁이 풍선 속에 집어넣는 ‘버블 랩’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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