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정국, 과거라면 ‘존’이라 소개했을 것… K팝이 인식 바꿔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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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정국? 한류 열풍 이전 같으면 이름 자체를 '존'으로 바꿔 소개했을 겁니다."
그레이스 카오 미국 예일대 사회학과 교수(55·사진)는 14일 미국 예일대 도서관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사회에서 어디서 무엇을 하든 '왜 한국이냐?'고 묻는 질문 자체가 줄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카오 교수는 이날 열린 '제1회 고려대-예일대 포럼'에서 사회자를 맡아 토론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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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 카오 교수 K팝 수업 진행
“미국인 60%가 한국드라마 시청…한류 영향 한국 수용성 높아져”
카오 교수는 펜실베이니아대와 예일대에서 줄곧 인종, 민족, 이민을 연구해온 사회학자다. 현재 예일대에서는 ‘계층화와 불평등 실증연구센터(CERSI)’의 센터장을 맡고 있다. 2021년부터는 예일대 신입생을 대상으로 1980년대 영국 뉴웨이브(1970년대 중반 영국에서 등장한 록 음악 장르)와 2020년대 케이팝을 비교하고 사회학적으로 분석하는 수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그는 “정원이 15명 정도인 세미나 수업인데, 늘 꽉 찬다”며 “학생들에게 매주 케이팝 30곡씩을 듣고 오는 과제를 내주기 때문에 학기가 끝나면 350곡 정도를 듣게 된다”며 웃었다. 그의 수업에서는 서태지가 데뷔한 199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케이팝의 시초부터 아이돌 탄생 시스템까지 총망라해 다룬다.
최근에는 케이팝 신인 그룹을 수업에 초청하기도 했다. 카오 교수는 “올여름 한국에 가서 방송사별 음악 프로그램을 전부 관람했다”며 “그때 우연히 ‘트렌드지(TRENDZ)’라는 그룹의 매니저와 알게 된 뒤 줌 화상회의로 수업을 참관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BTS를 계기로 케이팝 열풍 현상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유학 온 제자들에게 한국어를 배웠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 영상 콘텐츠 소비가 확 늘어났는데, BTS가 그 당시 이미 수많은 영상을 제작해 올려놨던 것도 BTS 팬층이 급증할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카오 교수는 케이팝이 아시아계 미국인의 인종 경험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주목한다. 그는 “미국 문화에서 아시아인들이 소외되는 것에 대해 문제의식이 있었다”면서 “일본 문화가 인기를 끌 때도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하류문화에 머물렀지, 케이팝처럼 빌보드 차트에 계속 오른 적은 없었다”고 했다. 카오 교수는 “최근 실시한 설문에서 미국인의 60%가 한국 드라마 1개 이상을 시청하고 있다고 응답할 정도로 미국 내 한국 콘텐츠 소비가 많다”고 말했다.
뉴헤이븐=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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