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이, 당선 다음날 "웬만한 공기업부터 싹 민영화" 속도전

이재림 2023. 11. 21. 00: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권 교체 후 급격한 사회변화를 예고한 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이튿날부터 공기업 매각 청사진을 내놓으며, 속전속결로 자신의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밀레이 당선인은 20일(현지시간)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간 부문의 손에 있을 수 있는 모든 국영·공영기업은 민간으로 넘길 것"이라며 "국민에게 유익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공기업을 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거대 에너지회사·공영언론사 포함…"취임 전 美·이스라엘 방문"
지지자 앞에서 연설하는 밀레이 당선인 (부에노스아이레스 로이터=연합뉴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대선 결선투표 승리를 확정 짓고서 지지자를 향해 연설하고 있다. 2023.11.21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정권 교체 후 급격한 사회변화를 예고한 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이튿날부터 공기업 매각 청사진을 내놓으며, 속전속결로 자신의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밀레이 당선인은 20일(현지시간)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간 부문의 손에 있을 수 있는 모든 국영·공영기업은 민간으로 넘길 것"이라며 "국민에게 유익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공기업을 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영화 대상 기업 몇 곳의 이름도 직접 거론했다. 아르헨티나 거대 에너지 회사인 YPF가 대표적이다.

1907년 정부 주도로 설립된 YPF는 아르헨티나 연료 부문의 거의 모든 영역을 사업 포트폴리오로 둔 '공룡 공기업'이다. 석유, 전기, 천연가스 등에 대한 탐사, 개발, 유통을 비롯해 비료와 플라스틱 등 연관 산업에도 손을 대고 있다. 직·간접 고용 규모는 10만명에 이른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많은 주유소를 직접 운영하는 회사 역시 YPF다.

YPF는 민영화 관련 부침을 한 차례 겪은 바 있다. 20세기 후반 페론주의 정부의 보조금 정책과 군부 독재(1976∼1983년) 시기 극심한 침체를 겪으며 1999년 스페인 기업(랩솔)에 팔리면서다.

그러나 이후 전 세계적인 자원통제 흐름 속에 2012년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정부가 다시 경영권을 사들이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선거 유세 때부터 '자본주의와 자유주의에 입각한 정책 추구'를 지속해서 강조했던 당선인은 "YPF 국유화 이후 회사 실적은 악화해, 2012년 인수 때보다 기업 가치가 떨어졌다"고 주장하며 YPF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밀레이 당선인은 또 "우리는 공영방송이 선전 수단으로 쓰이며, 사회에 거짓말과 공포 캠페인을 조장하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공영 언론 민영화에도 착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후보 시절 중국·브라질과 거리를 두고 미국 중심 외교 정책 구상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던 당선인은 "대통령 취임 전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이스라엘 역시 취임 전 방문계획 중인 국가"라고 언급했다.

walde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