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가자지구 위기 논의' 특별 화상회의… 시진핑·푸틴 연설

남아공 대통령 긴급 소집… 신규 6개 회원국도 초청

지난 19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식량 배급을 받기 위해 몰려들어 있다. 가자=신화 연합뉴스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가 21일(현지시간) 화상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을 논의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중재자를 자처해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연설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브릭스 의장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실은 20일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가자지구와 중동 정세에 관한 브릭스 화상 특별정상회의를 21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회원국은 물론 내년 1월부터 새 회원국으로 가입이 확정된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정상들도 초청됐다.

21일 오후 2시부터 화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서는 라마포사 대통령이 개회사를 하고 각국이 가자지구의 현재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도 직접 참여해 연설할 예정이라고 중국 외교부와 러시아 크렘린궁이 각각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회의에 참여하며, 가자지구 관련 중동 정세에 대한 공동성명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대통령실은 덧붙였다.

남아공 정부와 집권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지지하고 대규모 민간인 희생을 초래하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숙적 이란을 비롯해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를 규탄하고 나선 사우디, UAE 등 이슬람권도 참석하는 만큼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강도 높은 발언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