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상상력으로 완성한 ‘소리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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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동화' 3부작을 통해 이야기와 음악을 접목해 온 소리꾼 문수현의 작업은 '소리'와 '음악'의 경계를 허문다는 표현에 가깝다.
판소리를 전공한 그가 이번 공연에 고수를 두지 않은 점 또한 가야금으로 장단을 표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문수현의 소리드라마 '저 별이 지기 전에' 공연이 최근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열렸다.
문수현이 직접 작사·작곡한 9곡을 선보인 이번 공연은 가야금 연주자 임지혜가 함께해 시적인 울림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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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너의 눈물을 피하지만 너를 피하는게 아냐/누구에게나 구슬비 같은 슬픔은 있어(곡 ‘하아늘’ 중)”
‘소리 동화’ 3부작을 통해 이야기와 음악을 접목해 온 소리꾼 문수현의 작업은 ‘소리’와 ‘음악’의 경계를 허문다는 표현에 가깝다. 판소리를 전공한 그가 이번 공연에 고수를 두지 않은 점 또한 가야금으로 장단을 표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문수현의 소리드라마 ‘저 별이 지기 전에’ 공연이 최근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열렸다.
문수현이 직접 작사·작곡한 9곡을 선보인 이번 공연은 가야금 연주자 임지혜가 함께해 시적인 울림을 전했다.
세종대왕의 딸 ‘정희’ 공주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자세한 서사는 무대 전면에 드러나지 않았다. 오히려 궁중 악사 시언과의 로맨스와 별에 대한 이야기가 은은하게 흘렀고, 관객은 이야기의 흐름을 자유롭게 상상했다. 일러스트레이터 ‘700’의 그림이 공연 이해를 도왔고, 어린 관객들도 함께 조용히 무대를 감상하며 수준 높은 공연 문화를 보여줬다. 소리와 즉흥연주가 음악에 어우러지며 다양한 표현을 들려준 점 또한 돋보였다. 주제곡으로 쓰인 ‘하아늘’은 절대자에 대한 친근한 바라봄으로 느껴졌다. 다만 50여분의 짧은 공연 시간이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문수현은 지난 8월에는 미국 뉴욕 OMI 레지던시 활동을 통해 세계 음악가와 교류하며 소리와 음악에 대해 고민했다고 한다. 문수현은 “전통과 현대를 구분하는 방식이 예술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며 “감상자의 상상력을 열어두고 싶었다. 이야기의 완성은 관객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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